“2,946.66 마감”…코스피, 개인·기관 매수 속 환율 안정→상승 랠리 재점화
16일, 코스피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감이 짙은 날에도 1.8%의 짙은 상승 곡선을 그리며 2,946.66에 거래를 마감했다. 예상보다 견고하게, 시장은 3년 5개월 만에 2,940선을 회복했다. 흘러가는 오전 한때 약세를 내비쳤지만, 신중한 투자자들은 흔들림 속에서도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451억 원, 기관이 2,526억 원을 쓸어담았다. 외국인은 3,223억 원을 내놓으며 9거래일 만에 흐름을 바꿨지만, 시장의 주도권은 이내 국내 투자자들에게 넘어갔다. 코스피200 선물시장 역시 외국인의 1,225억 원 순매도로 재편됐다. 그러나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1,574억 원에 달하는 순매수 흐름이 눈에 띄었다. 개인은 이 구간에서는 오히려 1,491억 원을 매도했다.

시장에보다 든든한 안도감으로는, 원·달러 환율 안정이 작용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환율은 5.8원 내린 1,363.8원으로, 한 줄기 안정된 바람이 시장 전반을 감쌌다. 세계를 흩뜨리는 군사적 긴장감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이미 지정학적 위험을 치밀하게 선반영해, 충격을 흡수해냈다.
주요 종목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5.31% 급등하며 24만8천500원으로 장중과 종가 모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5%), 한화시스템(18.01%)도 신기록을 써냈다. 아울러 KB금융, 신한지주, HD현대중공업, NAVER, 두산에너빌리티, 삼양식품 또한 오름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 937개 중 621곳, 66%가 초록 불을 밝혔고, 시장의 표정은 한결 화사해졌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1.89% 하락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주의 하락도 일부 지수의 탄력을 다소 완화시켰다. 업종별로는 건설(5.22%), 증권(4.06%), 화학(1.06%) 등이 강세를, 제약과 의료정밀 등은 소폭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777.26까지 1.09% 상승하며 활력을 더했다. 알테오젠, 파마리서치, 휴젤, 리가켐바이오 등 바이오주가 선명한 오름세를 그렸다. 반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2차전지주는 하락 압력에 놓였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충격의 파고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방산, 원자력, 증권 등 업종의 순차적 모멘텀이 손실을 상쇄하며, 외환시장도 봉인된 듯 진정 기조를 보였다고 풀이했다. 극단적 충격 시나리오로 꼽히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에 시장은 이미 충분한 가격 조정을 선반영한 듯 견고함을 드러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서 거래대금은 각각 14조3,680억 원, 6조8,590억 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긴장감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다수 리스크가 이미 시장에 스며들며 새로운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검은 구름처럼 다가오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금융시장에는 한 줄기 빛이 깃들었다. 소비자와 기업, 투자자들은 상황을 주의 깊게 예의주시해야 하며, 이 흐름과 더불어 다음 주 예정된 주요 지표 발표와 글로벌 정세의 미세한 변화마저도 촘촘히 살펴야 할 때이다. 경제의 물결이 흔들릴 때, 삶의 이익과 안전을 가늠하는 따뜻한 관찰이 어느 때보다 소중해진 오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