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 기업 총출동”…BIX 2025, 바이오 미래전열 재편
최신 바이오 기술이 불확실한 글로벌 시장에서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견인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주관의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5(BIX 2025) 개막은 빅파마와 바이오 CDMO, 디지털 헬스케어 등 국내외 300여 기업이 모여 기술 동향을 공유하며, 차세대 시장 주도권 경쟁이 점화된 상황을 보여준다. 현장에서는 1만2000명 이상이 참관할 것으로 전망되며, 산업계는 이번 행사를 ‘한국 바이오 미래전략의 이정표’로 바라보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가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BIX 2025는 바이오의약품, AI·항노화, 디지털헬스케어 등 다양한 미래 산업기술이 총집결하는 행사로, 17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참가 규모는 300여 개 기업과 130명 연사의 35개 콘퍼런스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에스티젠바이오, 지씨씨엘 등 국내 대표기업은 물론 론자, 존슨앤드존슨, 머크, 로슈, 후지필름 등 다국적 기업도 대거 참여했다.

각 부스에서는 신약 위탁생산(CMO)·개발(CDO), 맞춤형 임상분석, 바이오 소재 및 장비 신기술이 집약적으로 소개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132만4000ℓ 규모 초대형 생산설비와 신규 CMO 브랜드 ‘엑설런스(ExeellenS)’, 오가노이드 및 차세대 서비스 역량을 강조했다. 회사 측은 “‘복합성’과 ‘타협’을 배제한 단순·확장성·표준화 중심의 운영 경쟁력”을 차별화 포인트로 꼽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환자 증상 시뮬레이션 체험과 증강현실(VR) 등 참관객 참여형 소통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글로벌 임상시험분석기관 지씨씨엘은 인터랙티브 랩맵, 에스티젠바이오는 CMO 비즈니스 네트워킹과 생산설비 확장 계획을 공개했다.
현장에서는 바이오 산업 수요자들의 관심사도 변화 중이다. 참가자들은 ESG, 친환경, AI 등 신기술·지속가능성 트렌드, 맞춤형 치료 플랫폼 등 실질적 사업 모델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박정원 업계 관계자는 “신기술과 장비, ESG 등 산업 흐름을 체감하는 기회”라고 말했다.
정부도 바이오·AI 등 첨단산업 성장 지원의지와 투자 정책을 재확인했다.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실장은 “바이오가 반도체보다 5배 큰 신성장동력으로, AI·소부장(소재·부품·장비) 지원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와 디지털 헬스케어, 신규 치료제/장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유럽은 임상·규제 완화를 추진하며, 빅테크 기업까지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데이터기반 AI와 바이오파운드리 등 융합기술이 산업 패권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바이오 기술이 글로벌 규제 변화 속 세계 시장에서 실질적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BIX 2025가 실제 글로벌 협업 및 수출기회 확대로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술의 도약만큼 산업생태계 업그레이드와 규제 혁신이 미래 시장의 당락을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