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복귀전 초구 홈런”…아쿠냐 주니어, 빅샷으로 환호→애틀랜타 아쉬운 1-2 패
스포츠

“복귀전 초구 홈런”…아쿠냐 주니어, 빅샷으로 환호→애틀랜타 아쉬운 1-2 패

박지수 기자
입력

조용한 설렘이 트루이스트파크를 감쌌다. 한 해를 기다려온 그리움과 새로운 기대가 교차하던 순간,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의 힘찬 스윙이 관중석에 환호를 안겼다. 초구 홈런이 터지자, 그라운드는 순식간에 복귀를 기다린 모든 이들의 응원으로 덮였다.

 

2023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MVP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아쿠냐 주니어는 24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선발 1번 타자 우익수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긴 재활에 들어갔던 그는, 1년 만에 팬들 앞에 다시 섰다.

“복귀전 초구 홈런”…아쿠냐 주니어, 1년만의 빅샷→애틀랜타 아쉬운 1-2 패 / 연합뉴스
“복귀전 초구 홈런”…아쿠냐 주니어, 1년만의 빅샷→애틀랜타 아쉬운 1-2 패 / 연합뉴스

아쿠냐 주니어는 1회말 최선두로 나서자마자,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닉 피베타의 포심패스트볼을 기다렸다는 듯 강하게 끌어당겼다. 467피트, 약 142m를 곧장 가르며 관중석 상단에 꽂힌 대형 홈런은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 한 방은 단순한 득점이 아니었다. 기다림 끝에 마주한 선수와 관중 모두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시그널 같았다.

 

경기 내내 그는 절정의 컨디션을 증명했다. 네 차례 타석에서 2안타를 때려내며 침체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득점 후 홈 베이스를 지나던 셔플 스텝에는 여유와 자신감이 스며 있었다.

 

반면, 애틀랜타는 홈런의 기세를 승리로 잇지 못했다. 1-2로 뒤진 9회말, 선두 알렉스 버두고의 출루 후 대주자 엘리 화이트가 투입됐지만, 1사 2루 상황에서 오지 알비스의 중전 안타에 화이트가 3루에서 귀루하는 주루 실책을 범하며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3루 주루코치의 사인 혼동과 순간 판단 착오가 맞물려, 승부의 추는 끝내 번복되지 않았다.

 

아쿠냐 주니어는 경기가 끝난 뒤 “재활에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인내심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자신감이 넘친다”고 전했다. 복귀를 축하하는 팬들의 기립 박수, SNS에는 ‘돌아온 MVP’라는 찬사도 이어졌다. 비록 팀은 이날 패하며 시즌 흐름에 제동이 걸렸지만, 아쿠냐 주니어의 약진은 무거웠던 분위기를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애틀랜타는 이번 주 샌디에이고와의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며, 남은 경기에서 순위 반등을 노린다. 하루를 버티다 뛰어든 그의 발끝에서,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망의 파장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박지수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아쿠냐주니어#애틀랜타#샌디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