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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아동 재활 새지평”…넥슨재단, 전남권 의료센터 첫발 → 지역 의료격차 해소 기대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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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아동을 위한 재활 의료의 지역 간 격차 해소 움직임이 더욱 본격화되고 있다. 넥슨재단이 후원한 전남권 최초의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가 3일 정식 개원해, 제약적이었던 지방 어린이 재활 인프라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업계는 영유아와 청소년 장애 환자들의 전문 재활 치료 확대가 ‘공공-민간 파트너십’ 경쟁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넥슨재단이 총 50억 원의 건립 기금을 기부해 추진된 전남권 넥슨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는 목포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667.35㎡ 규모로 문을 열었다. 20개 병상, 재활치료실, 170대의 최신식 치료 장비 등 ICT 기반의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물리 및 작업·언어 치료에서 교육, 통합 프로그램까지 아동별 맞춤형 서비스가 구현된다. 이 센터는 다학제 의료진과 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전문가가 환자의 재활 및 사회 복귀를 일괄 지원해, 선진국형 통합 재활 시스템을 표방한다.

특히 넥슨은 기부 외에도 자회사 넥슨스페이스를 통해 병원 내부 휴게공간의 디자인 설계, 시각 이미지 개발 등 ‘치유 환경’ 조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실제 환아와 보호자 동선, 심리적 안정감, 의료진 소통 효율 등을 공간 설계 단계에서부터 반영해, 기술기반 의료공간 혁신의 모범 사례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지역아동 환자 입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전문재활서비스를 서울 등 타지역으로 가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재활 장비, 프로그램 등이 최신화됨에 따라 치료 접근성, 결과 측정의 과학성, 장기 케어 등에서 글로벌 선진국 의료 센터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대기 시간, 경제적 부담, 이동의 불편이 줄어 ‘건강 양극화’ 해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2013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시작으로, 대전세종충남·전남권 등 주요 거점별 어린이 의료 인프라가 민간 후원 중심으로 확산 중이다. 미국,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공공-민간 협력이 어린이 전문 재활시설 확충의 핵심 모델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넥슨의 연이은 후원이 국내에서도 유사 사례 확장을 자극하고 있다.

 

공공어린이재활시설은 의료법, 장애인복지법 등 관계법의 인허가 기준이 까다로워 신축과 운영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센터는 전라남도, 목포시, 지역 병원 등이 협력하며 민간 자금 유치와 디자인·운영 혁신까지 결합해 제도적 허들을 넘어선 사례다. 장애 아동의 치료 권리 보장과 데이터 기반 맞춤 재활, 사회통합 프로그램 등은 차기 정책·예산 편성시 ‘검증된 롤모델’로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이번 센터가 전남권 장애 아동과 가족의 건강한 미래를 뒷받침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광익 센터장도 “전문치료와 실질적 희망을 제공하는 공간이 되겠다”고 의미를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센터와 같이 민간 후원 기반의 공공의료 혁신이 지역 균형 발전의 핵심 축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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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재단#전남권넥슨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목포중앙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