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불안에 증시 혼조”…미국, 미중갈등 속 주가 변동성 확대 전망
현지시각 14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미·중 무역갈등이 시장에 복합적 영향을 주며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됐다. 다우존스30지수는 0.44% 상승한 반면, 성장주가 몰린 나스닥지수는 0.76% 하락하는 등 주요 지수 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이번 장세는 양국 간 추가 압박 속 저가 매수와 협상 기대, 그리고 불확실성이 맞물려 투자 심리가 크게 출렁인 결과로 분석된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 직후 중국(China)의 대미 무역 압박 강화와 미국 측 대중 추가 제재 가능성에 급락했다. 특히 한화오션 자회사에 대한 미국의 제재 소식까지 더해지며,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1.50%, –2.12%까지 밀렸다. 그러나 장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언급했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양국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추진된다고 발표하면서 반등세가 나타났다.

상승 폭이 특히 컸던 다우지수는 장중 –1.34%까지 떨어졌다가 0.99% 상승세로 전환, 하루 변동폭이 1,000포인트를 넘겼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식용유 등 일부 품목 교역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자, 장 막판 S&P500은 오름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기술주는 1.59%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고, 반면 필수소비재나 산업, 부동산, 금융 섹터는 각각 1%대 상승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미·중 갈등 노출도가 큰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가 타격을 받았다. ‘엔비디아’는 4.4%, ‘브로드컴’이 3.52%, ‘오라클’이 2.93% 하락했다. 한편, 월마트 등 일부 내수 소비 관련주는 4.98% 상승해 견조한 미국 내 소비심리가 반영됐다. 은행주는 개별 실적 및 금리 전망 차이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 장세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쳤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9월 회의에서 중립적 정책 전환 가능성을 언급했고,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도 올해 두 차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이에 대해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서는 연내 50bp 금리인하 가능성을 93.7%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 지표인 CBOE VIX는 9.35% 급등, 20.81로 올라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시장 전문가는 미·중 무역갈등이 여전히 투자자 심리의 핵심 변수라고 진단했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의 롭 호워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월말로 갈수록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주요 미국 언론도 양국 협상의 불투명성, 산업별 타격, 글로벌 증시 연계성 등을 집중 조명했다.
향후 시장은 미·중 고위급 협상 추진 여부, 추가 관세 혹은 제재 조치, 미 연준의 금리경로와 맞물리며 뚜렷한 방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주요국 증시와 연계된 불확실성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이 글로벌 긴장과 정책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미·중 무역갈등 심화와 그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세계 경제 및 금융시장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