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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65 대기록 작성”…제퍼슨, 세계선수권 출전권→미 여자 육상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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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65 대기록 작성”…제퍼슨, 세계선수권 출전권→미 여자 육상 새 역사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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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헤이워드필드의 트랙 위를 가른 제퍼슨의 질주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뜨거운 여름 오후, 관중들의 함성 속에서 결승선을 맨 먼저 통과한 그는 10초65의 압도적 기록으로 또 한번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다. 이 기록은 개인 최고이자 세계 여자 100m 역대 공동 5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으로, 그 자리에서 환희와 놀라움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2일(한국시간) 열린 2025 미국육상선수권 겸 세계선수권 미국 대표 선발전 여자 100m 결선에서는 케일라 화이트가 10초84로 2위, 얼레이어 홉스가 10초92로 3위에 오르는 등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가 펼쳐졌다. 제퍼슨은 종전 기록(10초73)을 0.08초 앞당기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제퍼슨은 올해 세계 여자 100m 최고 기록 보유자로 이름을 올렸다.

“10초65 대기록”…제퍼슨, 미국선발전 100m 우승하며 세계선수권 출전 / 연합뉴스
“10초65 대기록”…제퍼슨, 미국선발전 100m 우승하며 세계선수권 출전 / 연합뉴스

10초65라는 기록은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의 1988년 세계 기록(10초49)과 현역 구간 최고 일레인 톰프슨의 10초54를 잇는 기록으로, 미국 육상 역사에서 다시 한 번 여성 스프린터의 저력을 증명했다. 선수들과 코치진은 서로를 축하하며 복잡한 감정을 나눴고, 현장에서는 의미 있는 대화가 잇따랐다.

 

미국 여자 대표팀은 이번 선발전 1~3위를 차지한 제퍼슨, 화이트, 홉스와 더불어 디펜딩 챔피언 자격의 리처드슨까지, 총 4명이 9월 도쿄 세계선수권 여자 100m에 나선다. 한편 리처드슨은 남자친구 크리스천 콜먼 관련 사건으로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나, 콜먼이 피해 사실을 부인하면서 일단락됐다. 리처드슨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11초07에 머물렀으나, 이미 부다페스트 챔피언 자격으로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따냈다.

 

남자 100m 결선에서는 케니 베드나렉이 9초79로 우승하며, 코트니 린제이(9초82), 티마르 매컬럼(9초83)이 뒤를 이어 2025 도쿄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노아 라일스 역시 디펜딩 챔피언 자격을 활용해 참가 명단에 합류했다.

 

전통의 미국 대표팀은 여자부의 제퍼슨, 화이트, 홉스, 리처드슨과 남자부의 베드나렉, 린제이, 매컬럼, 라일스로 진용을 갖췄다. 기록과 감정, 모두를 껴안은 이번 결선의 여운은 길게 이어지고 있다.

 

계속된 무더위 속에서도 선수들은 자신만의 한계를 뛰어넘고, 나란히 결승선을 지겹게 바라봤다. 트랙 위에 남은 땀방울과 박수소리는 각자의 도전을 증명했다. 2025 미국육상선수권의 감동과 경쟁의 기록은 오는 9월, 도쿄 세계선수권을 통해 다시 한 번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난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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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퍼슨#제퍼슨세계선수권#미국육상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