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준 뒤에 선 그림자”…폭로 속 울분과 눈물→대형 무대의 환상이 흔들린다
환하게 밝혀진 무대는 잠시 뒤편에서 어둠을 키우고 있었다. 뮤지컬배우 전호준의 이름을 둘러싼 충격적인 고백이 SNS를 타고 전해지며, 찬란한 박수갈채와는 또 다른 서늘한 무게가 세상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화려한 무대의 환상이 끝나고 드러난 내부의 상처는 대중에게 깊은 파문을 던졌다.
전호준과 오랜 기간을 함께한 연인 정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원과 희생으로 점철된 시간을 고백했다. 데이트부터 결혼 자금, 여행 경비, 매달 생활비란 제목 아래 수치로 표시된 경제적 부담이 공개되면서, 사랑의 이름으로 감내해온 고통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팬들과 지인들의 응원이 그림자처럼 깔린 가운데, 정씨는 단지 부족함 없는 응원자가 아니라 또렷한 상처의 피해자였음을 토로했다.

무엇보다 정씨는 신체적 피해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문을 열자마자 목이 졸렸다는 충격적인 첫 진술부터, 바닥에 던져지고 가슴 위를 누르는 순간들, 그 속에서 “살려 달라”고 외쳤던 공포까지, 고백의 수위가 점점 높아졌다. 경찰 신고와 쌍방 폭행, 그리고 이후 변호사를 동반해 연락을 끊은 전호준의 행보는 정씨의 억울함을 한층 부각시켰다.
정씨는 신체 멍 자국 사진, 대화 기록, 정신과 치료 내역까지 하나하나 증거로 내세우며 개인적 상흔이 단순한 감정 싸움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그의 피해 호소는 경제적 손실을 넘어 정신적 외상으로 확장됐고, 이는 단순한 연인 사이 갈등 차원을 넘어선 대중적 논란으로 번졌다.
전호준은 ‘노트르담 드 파리’, ‘위키드’, ‘맘마미아’, ‘시카고’ 등 한국 뮤지컬계 주요 대작에서 두각을 드러냈으며, 최근 ‘킹키부츠’ ‘엔젤’로 관객과 만났다.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4’, 그리고 필라테스 강사로서의 또 다른 활동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인기를 쌓아온 전호준이지만 이번 사건 이후 관련된 모든 무대 위 명성과 성과 뒤에는 아물지 않은 상처의 기록이 남게 됐다.
관계에서 시작된 한 폭로가 결국 무대의 바깥까지 번졌다. 대중과 팬들은 충격과 혼란, 그리고 진실 규명을 향한 긴 호흡으로 그를 지켜보고 있다. 이제 화려함이 가실 무렵, 전호준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침묵 끝에 들려올 해명의 언어가 또 다른 변곡점이 될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