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관리 디지털 혁신”…휴온스, 스마트 인슐린펜 31% 가격 인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당뇨 치료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쓰고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 휴온스가 스마트 인슐린펜의 가격을 31% 내리며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확대 움직임에 나섰다. 혈당 개선 효과가 실제 임상에서 입증돼,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치료 시장 본격화에 산업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디지털 의료기기 대중화와 경쟁 구도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휴온스는 27일 자사의 4세대 스마트 인슐린펜 ‘디아콘 P8’ 판매가를 기존 대비 31%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인슐린 주입 용량, 시간, 부위를 자동 기록하고 스마트폰과 연동해 실시간 데이터 관리가 가능하다. 받아볼 수 있는 주체는 휴온당뇨케어 홈페이지를 통한 개별 구매 환자로, 내달 1일부터 적용된다. 요양급여 혜택 대상이 아닌 2형 및 일부 1형 당뇨병 환자들도 본인 부담금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아콘 P8이 구현한 기술의 핵심은 자동 기록·데이터 연동 및 정밀 주입 제어다. 인슐린 주입 이력을 앱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연속혈당측정기(CGM) 연계 볼루스(Bolus) 계산 기능, 0.1단위 미세 용량 조절 등으로 환자 편의성과 인젝션(주입) 안전성을 높였다. 특히 전통적인 인슐린펜 대비 교육 시간은 줄이면서, 혈당 조절 지표가 크게 향상된 점이 단연 차별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국제 학술지 DMJ 9월호에 실린 국내 실사용 임상 연구에서, 디아콘 P8을 활용한 환자군의 혈당 위험지수(GRI)는 기존 대비 18.2점 감소했고, 이상 범위 내 혈당 유지 시간은 11% 늘었다. 저혈당 발생 시간 역시 2.6% 감소하며, 파급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디지털 스마트펜 기반 당뇨 관리 기술은 당장 의료 현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데이터 기반 치료 솔루션 구축에 새로운 기회를 연다. 환자들은 주입 이력 자동화, 앱 연동 관리 등의 편의성을 통해 혈당 조절 정확도를 높일 수 있으며, 의료진은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피드백이 가능하다. 특히 2형 당뇨병 환자 등 기존 제도 혜택 이외 환자군에도 직접적 접근성을 높인 점이 시장 확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주요 해외 시장의 경우, 스마트 인슐린펜은 이미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연동 경쟁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구글, 노보노디스크 등 글로벌 기업들이 연계형 치료기기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데이터 보호와 보건 규제 체계 내에서 신제품 상용화가 빠르게 이뤄지는 추세다. 국내 역시 식약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적응증 확대, 디지털 의료기기 인증제 강화 등이 제도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스마트 인슐린펜 모델이 인슐린 치료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한 임상의료기기 전문가는 “혈당 데이터와 주입 이력의 자동 연동은 향후 AI 기반 당뇨병 관리 플랫폼의 기초 인프라가 될 수 있다”면서 “기술 혁신이 실제 환자 삶을 바꿀 수 있으려면 접근성·보장성·데이터 신뢰성에서 제도적 해법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가격 인하를 계기로 디지털 치료기기의 대중화, 데이터 기반 치료 데이터 표준화 논의 등에서 한층 더 확장된 변화가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