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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산 확대 시 관세 면제”…애플, 대규모 투자 발표에 주가 13% 급등
국제

“미국 생산 확대 시 관세 면제”…애플, 대규모 투자 발표에 주가 13% 급등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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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월 8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플(Apple)의 주가가 전일 대비 4.24% 급등하며 229.35달러에 마감했다. 한 주간(1~8일) 애플 주가는 13% 넘게 올랐으며, 이는 2020년 7월 이후 약 5년 만에 기록한 최대 주간 상승률이다. 이번 급등의 배경에는 애플이 미국 내 반도체 제조 및 생산시설에 4년간 1천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공식 발표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이번 주 동안 4천억 달러가 증가, 3조4천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제조 및 설비 확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 결정은 최근 미국 행정부가 내세운 수입 반도체 100% 관세 방침에 대한 대응책이기도 하다. 트럼프(Trump) 미국 대통령은 5월 “아이폰이 미국 이외 국가가 아닌 미국에서 제조되지 않을 경우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후 7월 애플은 “관세 부담이 7~9월 분기에만 10억 달러를 넘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한 상황이었다.

‘애플’ 주가, 5년여 만에 주간 13% 급등…투자 확대 기대감 작용
‘애플’ 주가, 5년여 만에 주간 13% 급등…투자 확대 기대감 작용

그러나 6일 팀 쿡(Tim Cook) 애플 CEO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추가로 1천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앞으로 4년간 누적 6천억 달러 투자 계획을 내놨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할 경우, 수입 반도체에 대한 관세 적용에서 면제받을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CNBC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이러한 합의가 미중 통상 긴장과 관세 리스크에 노출된 애플의 실적 방어에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JP모건의 분석가 사믹 채터지는 “애플과 팀 쿡은 관세 불확실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애플에 대해 ‘비중 확대’ 투자 의견을 유지했다. 애플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2주 만에 단행된 백악관 방문에는 매출 10%, 아이폰 판매 13% 증가라는 호실적도 뒷받침됐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미국 내 투자 발표가 애플의 글로벌 경쟁력과 실적 방어, 주가 강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CNBC 등 외신들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애플의 대미 투자와 현지 생산 확대가 단순한 양국 통상 정책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주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애플이 미국 내 생산을 강화함으로써 안정적 사업 환경을 구축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향후 미중 무역 질서와 글로벌 기술 공급망에 상당한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애플의 대규모 투자 약속과 미국 내 생산 확대의 실질적 이행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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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팀쿡#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