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이닝 무실점 역투”…최승용, 손톱 부상 이탈→두산 마운드 교체 변수
모처럼 단단하게 버틴 선발, 그러나 예고 없이 찾아온 부상 앞에 마운드가 흔들렸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왼손 투수 최승용이 2이닝 동안 단 1피안타 무실점에 2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KIA 타이거즈 타선을 막았다. 서울 잠실구장을 찾은 팬들은 오랜만에 펼쳐진 완벽한 첫 두 이닝에 환호했지만, 3회 초부터 최승용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그 배경에는 아쉬운 부상이 자리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최승용은 왼손 검지 손톱이 깨지는 부상을 입어 2이닝만 던지고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가게 됐다. 변수는 단지 선발진만이 아니었다. 공수의 중심인 포수 양의지 역시 3회 초 교체됐다. 양의지는 왼쪽 서혜부 통증을 호소했고, 조성환 감독대행이 보호를 위해 김기연으로 교체하는 결정을 내렸다.

마운드를 건네받은 선수는 두산의 신예 윤태호였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에서 도전장을 던졌던 윤태호는 이날이 1군 무대 데뷔전이었다. 선발과 주전 포수의 동시 이탈이란 악재 속에서도 윤태호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은 묵직한 책임감 속에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이날 경기는 경기 초반부터 선수 교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두산 벤치는 예상을 깨는 상황 대응과 선수층 변화에 집중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팬들은 예기치 못한 변수 앞에서도 흔들림 없는 투지와 새 얼굴의 활약을 바라보며 경기 내내 응원의 목소리를 더했다.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2024시즌 맞대결, 그 여운은 빠르게 변하는 마운드와 젊은 투수의 새로운 도전 속에서 빛을 더했다. 두산 팬들에게 이날의 기록은 부상 뒤에 더 깊이 남은 선수들의 집중과, 예기치 않은 무대에서 새로 피어난 용기의 순간으로 기억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