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고용 7월 이후 첫 증가”…미국, 노동시장 회복 신호에 투자자 촉각
현지시각 5일, 미국(USA)의 민간고용이 3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미국 민간기업의 고용은 전월 대비 4만2천명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2만2천명)를 웃돌았다. 이번 수치는 7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 노동시장에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다.
ADP가 집계한 미국 민간고용은 올해 8월과 9월 두 달 연속 감소하며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운 바 있다. 그러나 10월에는 거래, 운송, 공공사업 부문에서 4만7천명 증가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교육 및 보건서비스 업종 역시 2만6천명 늘어나며 고용 확대를 뒷받침했다. 반면, 정보서비스와 전문·사업서비스, 여가·숙박 등 일부 업종에서는 각각 1만7천명, 1만5천명, 6천명의 고용이 줄었다.

동일 기간 임금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5%로, 임금 수준이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민간 고용이 7월 이후 처음으로 늘었으나, 채용 속도는 연초와 비교해 완만한 상태”라며 “임금 상승의 평탄화는 노동 수급의 균형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ADP 고용지표는 정부 공식통계와 달리 전적으로 민간 데이터를 활용한다. 최근 미 연방정부가 셧다운에 돌입함에 따라 공식 경제지표 발표가 줄줄이 지연, 투자자들이 비공식 자료에 의존해야 하는 ‘데이터 블랙아웃’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예정된 11월 7일 미 노동통계국 공식 고용지표가 발표될 경우, 10월 비농업 고용이 6만명 감소하고 실업률은 4.5%로 올라섰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연방 셧다운 장기화로 투자자들이 민간 고용통계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경제활동 동향 파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민간 고용 반등이 미 경제의 저변 회복을 뜻하는지, 아니면 임시적 현상에 그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공개될 공식 통계와 함께 고용시장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