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희토류 공급망 신속 구축”…미국, 생산업체 최저가격 보장에 시장 지형 변화 전망
국제

“희토류 공급망 신속 구축”…미국, 생산업체 최저가격 보장에 시장 지형 변화 전망

윤찬우 기자
입력

현지시각 7월 24일, 미국(USA) 워싱턴에서 백악관 주재로 열린 희토류 산업 회의에서 미 행정부가 국내 생산업체의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저가격 보장과 보호관세 등 다각적 인센티브 정책을 본격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조치는 중국(China)의 희토류 시장 지배력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 내 주요 기술기업과 생산·재활용 업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공급망 강화방안을 논의한 결과다.

 

이번 회의에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을 비롯해 MP 머티리얼즈 등 10개 희토류 기업, 재활용 업체, 그리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IT 산업 대표 기업들이 참석했다. 미국은 최근 국방부가 ‘MP 머티리얼즈’의 우선주 지분 15%를 4억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해당 기업의 희토류를 시가의 약 2배 수준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 추가적인 최저가격 보장 조치 확대로 연방법인 투자 장벽을 해소할 방침을 밝혔다.

미 정부, 희토류 생산업체 최저가격 보장…中 시장 지배 견제
미 정부, 희토류 생산업체 최저가격 보장…中 시장 지배 견제

미국 국내 희토류 업체들은 그간 중국산 저가 공세로 인해 투자 유치에 애로를 겪어왔다고 토로해왔으며, 연방정부의 가격 보장책 시행 요구가 이어졌다. 이날 논의에서는 공급망 자립을 위해 재활용 활성화와 더불어 희토류 자석이 포함된 장비의 수출 제한 방안도 검토됐으나, 이는 향후 중장기 과제로 분류됐다. 백악관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 개발의 ‘초고속 전략’을 이번 희토류 공급망 정책에도 적용, 정책 속도와 효율성 모두를 강조하겠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원자재의 약 70% 이상을 담당하며, 이 분야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미-중 전략경쟁 심화 국면에서 이번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는 글로벌 공급망 체계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피터 나바로 고문은 “광산 개발부터 최종 제품까지 모든 희토류 공급망의 자체 구축이 목표”라며 “참여 기업들은 향후 미국 공급망의 핵심 주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향후 4~6주 간격으로 관련 업계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후속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미국의 희토류 수급 독자화 정책이 “중국과의 전략적 디커플링 본격화”라고 평가하면서, 조치의 업계 투자 환경 및 미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이 미중 패권경쟁 구조와 글로벌 기술산업판도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향후 조치가 전세계 희토류 시장과 국제관계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윤찬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미국정부#희토류#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