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활동에 데이터 무제한”…KT, 위버스 제휴 요금제 출격
팬덤 플랫폼 중심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국내 통신 요금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하고 있다. KT가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와 협력해 선보인 ‘5G 위버스 초이스’ 요금제는 BTS, 블랙핑크 등 K-팝 아티스트 팬에게 맞춤 혜택을 제공하며, 통신과 콘텐츠 융합 전략의 대표 사례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출시가 Z세대 소비층을 선점하려는 KT의 ‘콘텐츠 중심 요금제’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KT는 6월 11일 ‘5G 위버스 초이스’ 요금제를 출시한다. 이 상품은 위버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젤리(디지털 화폐)를 매달 40개(약 1만2000원 상당)까지 기본 제공해, 팬덤 활동과 콘텐츠 소비가 많은 이용자의 실질적 혜택을 극대화했다. 요금제는 ▲초이스 프리미엄(월 13만원) ▲스페셜(월 11만원) ▲베이직(월 9만원)의 세 가지로, 25% 선택약정 및 가족결합으로 ‘초이스 스페셜’을 월 5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모든 등급에서 데이터 완전 무제한, KT 멤버십 VVIP, 스마트기기·데이터쉐어링 무료, 단말보험 할인 등 다양한 플러스 혜택도 제공한다.

기존 요금제는 통신 서비스나 데이터 제공에 주력했다면, 이번 ‘5G 위버스 초이스’는 아예 콘텐츠 플랫폼과 요금제를 결합해 팬덤 활동의 디지털 경험까지 아우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위버스는 BTS, 블랙핑크 등 170여 팀 아티스트 공식 커뮤니티, 일대일 메시징, 디지털 멤버십 등 강력한 팬 참여 기능을 갖춘 K-팝 특화 플랫폼이다. KT는 이 플랫폼 내 디지털 상품과 연계해 팬 소비자에게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는 구조다.
통신사의 데이터·콘텐츠 결합상품은 국내에서 유사 사례가 부족했던 만큼, 업계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팬덤 중심의 소비문화가 확대되며, 통신 인프라와 콘텐츠 플랫폼 사이 결합상품이 글로벌 경쟁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일본 등도 통신사-콘텐츠 제휴 모델을 늘리고 있으나, 아티스트 기반의 팬덤 혜택은 K-팝 플랫폼에 강점이 있다.
제도 측면에서는 기존 통신요금제의 데이터·콘텐츠 번들링에 대한 기준이 엄격한 편이다. KT 관계자는 “현행법상 요금제-제휴형 콘텐츠는 서비스 명확성과 이용자 선택권 보호를 기준으로 심사된다”며 “관련 정책을 준수해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콘텐츠 결합의 수익 배분, 이용자 데이터 보호 등도 향후 논의 과제로 거론된다.
권희근 KT 마케팅혁신본부장(상무)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맞춤형 상품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요금제가 Z세대 콘텐츠 소비 방식에 안착할지, 통신과 문화산업 간 새로운 융합 모델로 성장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