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긴장 여파에 한미 정상 일시 조정”…트럼프 조기귀국→정상회담 무산 파장

한미 동맹의 최신 무대였던 캐나다의 짙은 공기 위로,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귀국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단숨에 희미하게 만들었다.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 시각으로 16일 예정보다 조기에 귀국하게 됨에 따라, 17일로 예정됐던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없게 됐다고 긴박히 전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캐나다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급박한 귀국으로 한미 정상회담은 불발됐다"고 직접 밝혔다.

다자회의를 둘러싼 예측불가의 일정 변화는 그 무게마저 남달랐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정상회담 무산의 배경에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문제가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외 정세의 긴장감을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미국 측은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된 상황을 전달하며 '양해를 구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왔다.

비록 한미 정상회담의 취소는 예상 밖의 파장을 남겼지만, 한일 정상회담만큼은 흔들림 없이 이어진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일본과의 한일 정상회담은 내일 오후에 개최하는 것으로 정해졌다"고 힘주어 설명했다.  

국제 질서의 불안정성이 한미 간 공식 외교 일정까지 좌우하게 된 이번 변화는, 중동을 중심으로 한 안보 정세가 한반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이에 따라 향후 대통령실과 외교안보 라인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에 유연히 대응하며, 새 외교 지형에 맞는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