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완승”…임종훈-안재현, 르브렁 형제 제압→WTT 류블랴나 복식 정상
찬란한 승부의 순간, 임종훈과 안재현의 땀방울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지켜보는 이들 모두가 숨을 삼키던 접전, 마침내 승리를 확정짓는 마지막 득점이 터지자 두 선수는 환희의 포옹을 나눴다. 왼손과 오른손이 맞물린 환상 호흡은 중요한 무대마다 강해진다는 사실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임종훈-안재현 조는 22일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열린 ‘2025 월드테이블테니스 스타 컨텐더 류블랴나’ 남자복식 결승에서 프랑스의 펠릭스 르브렁-알렉시스 르브렁 형제를 세트스코어 3-0(11-9 11-9 12-10)으로 제압했다.

결승 초반부터 르브렁 형제의 빠른 템포와 공격에 강한 압박을 받던 임종훈과 안재현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임종훈이 선보인 안정적인 수비, 안재현의 예리한 공격은 어느새 견고한 시너지로 이어졌다. 1게임은 팽팽한 흐름 속에서도 11-9로 먼저 가져오며 기선을 잡았고, 두 번째 게임 역시 같은 점수 차이로 따내 흐름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마지막 3게임 듀스 접전에서는 집중력이 빛났다. 12-10의 접전 끝에 마지막 점수를 따낸 두 선수는 한 치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는 플레이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승리로 임종훈-안재현 조는 지난해 아스타나 아시아선수권, 올해 3월 첸나이 대회에 이어 메이저 복식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었으며, 4강에서는 홍콩의 웡춘팅-챈 볼드윈 조에 풀게임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결승 무대를 밟았다. 경기 후 임종훈은 “함께 땀 흘리며 쌓아온 호흡이 결실을 맺어 기쁘다. 마지막까지 집중해준 파트너에게 고맙다”며 동료의 힘을 강조했다. 안재현 역시 “경기 내내 믿음으로 버텨준 임종훈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온라인 공간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국 남자복식의 자존심”, “르브렁 형제 상대로 완승, 세계 최강 콤비 입증” 등 축하와 격려가 이어지며 한국 탁구에 쏟아지는 기대와 바람이 교차했다.
임종훈은 신유빈과 짝을 이루는 혼합복식 결승에 또 한 번 올라 2관왕에 도전할 예정이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브라질의 우고 칼데라노-브루노 다카하시 조를 상대로 금빛 전선을 이을 계획이다.
임종훈-안재현 조의 정상 등극으로 한국 남자탁구는 다시 한 번 세계 복식 강국의 저력을 증명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깊어가는 호흡, 응원과 바람이 그라운드를 물들이며 또 하나의 기록과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WTT 스타 컨텐더 류블랴나에서 펼쳐진 이 장면들은 언제나 기억될 새로운 전설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