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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 조기 세제변화 압박”…태양광·풍력 기업들 주가 폭락→청정에너지 시장 대변동 예고
국제

“미 상원 조기 세제변화 압박”…태양광·풍력 기업들 주가 폭락→청정에너지 시장 대변동 예고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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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에서 불어온 변화의 바람이 미국 월스트리트 구석구석을 스산하게 뒤흔들었다. 진한 여름 태양 아래, 뉴욕증시는 또 한 번 격랑에 휘말렸다.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가 태양광과 풍력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2028년에 전면 폐지하는 세법 개정안을 마련하면서, 관련주들은 힘없이 추락했다. 급작스러운 규제 변화 소식은 투자자들의 조급한 마음에 불안의 그늘을 드리웠고, 시장의 생태계도 불확실성으로 짙게 물들였다.

 

이번 개정안은 2022년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기존에 설계한 단계적 축소 일정을 대폭 앞당긴 것이었다. 원래는 2033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세액공제의 종착점이, 불과 2028년으로 탄력 있게 조정됐다. 공화당 의원들의 강한 요구에 따라 청정에너지 분야 중 태양광과 풍력만 일찍 축소의 범주에 들게 됐다. 한편 수력, 원자력, 지열 등 여타 친환경 발전원은 2033년까지 완전한 세액공제가 유지되고, 이후 점진적 감면의 길을 걷게 된다.

미 상원, 태양광·풍력 세액공제 2028년 폐지 추진…뉴욕증시 관련주 급락
미 상원, 태양광·풍력 세액공제 2028년 폐지 추진…뉴욕증시 관련주 급락

현대 자본시장에서 이 같은 변화는 즉각적인 반응을 낳았다. 태양광 패널 제조사인 ‘선런’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8%나 곤두박질쳤으며, 인버터 업계의 중추인 ‘인페이즈 에너지’도 16%의 낙폭을 기록했다. 수치로 확연하게 드러나는 매출 감소 우려에 투자자들은 당혹과 조심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앞으로의 향방은 아직 안갯속이지만, 세액공제 축소와 폐지의 그림자는 거래소 구석구석에 스며들며 청정에너지 시장의 미래를 소묘했다.

 

워싱턴의 입법 황혼에서 떠오른 이번 재무위 법안은 아직 상원 본회의와 이후 절차라는 관문의 검증을 앞두고 있다. 업계와 투자자들은 청정에너지 전환기의 중심에 선 채, 시장 수급과 탄소중립을 향한 국가적 의지 사이에서 더 치열해질 변동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정책 변화는 또 한 번 세계 청정에너지 흐름, 그리고 관련주를 껴안은 글로벌 자본시장의 리듬을 흔들어 놓고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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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원#태양광세액공제#뉴욕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