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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의 향기에 스미다”…산청 동의보감촌, 힐링 여행의 새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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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의 향기에 스미다”…산청 동의보감촌, 힐링 여행의 새 풍경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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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가 높은 흐린 날, 산청에 둘러앉은 사람들의 발걸음은 동의보감촌으로 이어진다. 이곳은 어느새 이색적인 휴식과 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웰니스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예전엔 한방 체험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가족, 연인, 친구끼리 찾는 일상적인 여행 코스가 됐다.

 

SNS에는 한의사 복장을 곱게 차려입고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 약초 향기 주머니를 직접 만들며 작은 힐링을 경험한 인증샷이 줄을 잇는다. “아이들과 직접 약재를 만져보니 잠깐이지만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는 방문객의 체험담처럼, 동의보감촌만의 잔잔한 위로가 전해진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생초국제조각공원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생초국제조각공원

이런 변화는 통계로도 드러난다. 최근 웰니스와 건강 여행을 위한 방문객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산청군이 강조하는 ‘한방 힐링 관광’은 단순한 구경거리를 넘어, 몸과 마음을 챙기는 일상이 된 것이다.

 

동의보감촌 내 한의학박물관에서는 한의학의 뿌리와 체질별 약재, 전통 처방의 지혜까지 다채로운 전시가 펼쳐진다. 한방 체험 전문가들은 “현대인의 피로는 자연과 전통에 기대는 순간 줄어든다”며,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느껴야 제대로 된 쉼이 된다”고 강조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날씨가 흐려도 조용히 머물기에 더 좋았다”, “조각공원 산책로를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열리는 기분”이라는 반응이 이어진다. 무릉교와 전 구형왕릉처럼 고즈넉한 명소까지 더해지니, 여유로운 산책에 문화 체험이 곁들여지는 셈이다.

 

산청의 한방 테마파크는 단지 새로운 관광지가 아니다. 오랜 지혜와 자연이 어우러진 이 작은 여행이, 바쁜 일상에 쉼표가 돼준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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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동의보감촌#한의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