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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1표, 당원 1표 위헌”…정청래, 1인1표제 도입 강행 의지 밝혀
정치

“대의원 1표, 당원 1표 위헌”…정청래, 1인1표제 도입 강행 의지 밝혀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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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헌·당규의 표 반영 비율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내 논란이 다시 조명됐다. 정청래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원들과 직접 만나, 대의원 1표가 당원 17표와 동일하게 반영되는 현행 제도가 “위헌”이라고 강조하면서 개정 필요성을 재차 주장했다.  

정청래 대표는 당 대표 당선 후 6일 만에 처음으로 당원과의 대화 자리를 마련해 “모든 법을 지배하는 헌법에 평등 선거를 하라고 적어놓고 있다”며 “우리 당헌·당규는 누구는 1표, 누구는 17표 이렇게 돼 있다. 이것은 위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심과 민심에서는 앞섰지만 대의원 투표에서 박찬대 후보에 밀린 점을 언급하며 “대의원 표심이 그렇게 나타난 것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지만 부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에 따라 ‘대의원 1인 1표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정 대표는 “대의원 1인 1표제”에 관한 당원과의 토론, 의원총회 과정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대표 취임 직후 사무총장에게는 연말 당원콘서트 준비위원회 구성과 평당원 지명직 최고위원 선발 절차 마련, 내년 지방선거 승리 기획단 구성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추진 중인 당원콘서트는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의전비서관이었던 탁현민 씨에게 기획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월 1회 당원 강연, 연수원 부지 확보 등 ‘당원주권 정당’ 실현을 위한 보강책도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정 대표가 취임 직후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한 장경태 의원도 동석했다. 정 대표는 “장경태 의원이 이재명 대표 체제 당시 당원 중심 정당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고, 이재명 대표 시절 못다 이룬 꿈을 완수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특별위원회는 다음 주 목요일 오전 출범할 예정이며, 대의원 1인 1표제·정책대의원 제도 전환·전 당원 투표제 상설화 등의 과제를 이달 말까지 빠르게 정리하겠다”고 공언했다.  

정청래 대표가 실질적 당내 권한 개편 및 당원 참여 확대를 강하게 천명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내 조직문화 변화와 차기 지방선거 전략 수립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은 정 대표의 당헌·당규 개정 발언을 두고 당내 투표권 불균등 논의가 다시 한 번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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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더불어민주당#대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