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국가안보실 ‘VIP 격노설’ 핵심 인물 긴급 소환”…채상병 수사외압 의혹 정점→정국 긴장감 고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중심에 선 해병대 고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 그날의 진실을 둘러싼 파장은 다시 한 번 짙은 먹구름을 드리웠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국가안보실에 파견돼 있던 김형래 대령을 참고인 신분으로 긴급 소환하며, ‘VIP 격노설’의 실체와 수사외압 의혹의 무게가 한층 더 무거워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16일 오후 공수처는 채상병 사건 수사 과정에서 핵심 인물로 거론돼 온 김 대령을 서울 모처로 불러 조사에 착수했다.
김형래 대령은 지난해 7월 31일, ‘VIP 격노설’이 퍼진 그날 김계환 당시 해병대사령관과 직접 통화한 사실로 조사선상에 올랐다. 당시 김 전 사령관은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 김형래 대령과 주고받은 연락 직후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대령)을 집무실로 불렀고, 이 자리에서 박 전 단장에게 “VIP가 격노했다”는 발언을 전했다고 주장해왔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국회 설명과 언론 브리핑이 잇따라 연기됐고, 채상병 사건을 둘러싼 일련의 행보가 복잡하게 뒤얽히며, 사건의 진실에 목말라하는 여론을 촉발했다.

수사가 이어질수록, 김형래 대령은 또 다른 결정적 순간에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언론 브리핑 하루 전인 7월 30일에도 김 전 사령관과 연락을 주고받았던 사실이 드러났고, 실제 박정훈 전 단장에 따르면 “오후 전화에서 김 대령이 수사결과 보고나 브리핑 자료를 보내달라고 했다”는 요청이 오갔던 정황이 있다. 채상병 사건의 핵심인 해병대수사단의 경북경찰청 이첩 당일에도, 김 대령은 해병대 사령부의 비서실장과 연락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건 당일과 외압 의혹의 연결고리가 점점 선명해졌다.
공수처의 이번 소환 조사가 사건 전모를 밝혀낼지 전국적 관심이 몰리고 있다. 특히 ‘VIP 격노설’의 시작점과 관련자간 통화 기록의 실체, 당시 대통령실과 군 수사라인 사이의 의사소통 경로를 규명하는데 조명이 쏟아질 전망이다. 쏟아지는 의혹에 각계의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정부는 이번 소환 조사 결과를 면밀히 살펴 향후 수사 및 제도 개선 방향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