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Y L로 실내 대형화”…테슬라( Tesla), 중국 전기차 경쟁 반격 전망
현지 시각 18일, 중국(China) 상하이에서 테슬라(Tesla)가 실내 공간을 대폭 확대한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모델 Y L’의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최근 격화되는 현지 전기차 시장 경쟁 국면에서, 이번 조치는 중국 소비자의 대형차 선호와 늘어나는 신규 프리미엄 수요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는 이날 공식 웨이보를 통해 ‘모델 Y L’ 출시와 제품 영상을 공개했다. 이전 ‘모델 Y’ 대비 축간거리가 길어진 점이 특징으로, 3열 좌석을 갖춰 최대 6명이 탑승 가능하다. 기존 제품은 선택 사양으로 3열이 추가돼 7명도 탈 수 있었으나 주로 어린이용이었다. 반면 신형 ‘L’ 모델은 공간 자체를 늘려 성인도 뒷좌석에 충분히 앉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최근 몇 년간 대가족 문화와 대형차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면서, 여러 브랜드가 차체 길이를 늘린 'L 모델'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샤오미를 비롯한 스마트폰·IT기업까지 전기차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며, 업체 간 출혈 가격 경쟁도 심화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테슬라의 지난달 중국산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8.4% 감소한 바 있다.
이 같은 변화를 의식해 테슬라는 신형 SUV 투입 외에도 주행거리를 개선한 후륜구동 신형 ‘모델 3’ 출시를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해당 모델 역시 현지 시장 맞춤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 조사기관 및 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이번 ‘모델 Y L’ 투입을 중국 내 대형 SUV·프리미엄 차량 수요 공략에 맞춘 ‘공간 차별화’ 전략으로 해석한다. 한편 경쟁 업체들의 신차 출시와 추가 가격 변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성장 여부가 향후 중국 및 글로벌 전기차 관련 종목 변동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와 CNBC 등 주요 외신은 “테슬라의 ‘중국 맞춤 전략’이 새로운 성장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CNBC는 “중국 소비자 취향에 부응한 라인업 다변화가 전기차 시장 경쟁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에서 대형·고급 전기차 수요가 예상을 웃돌 경우, 테슬라의 판매 회복뿐 아니라 경쟁사들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신차 출시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