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시동”…이예원, MBN 여자오픈 복귀→박현경 연승 저지 앞장
휘청거림은 덧없었다. 숨가쁘게 달려온 시즌 속에서 이예원은 드물었던 컷 탈락을 경험하며 한동안 걸음을 멈추었지만, 팬들은 바로 그 순간 이예원의 깊어진 눈빛에서 새로운 출발의 조짐을 읽었다. 시즌 세 번째 우승의 여운을 숨 고르기에 충분했음에도, 이예원은 체력과 컨디션을 회복하며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이 5월 30일부터 3일간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다. 이예원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올 시즌 초반부터 8개 대회 만에 3승을 챙기며 다승 부문과 상금랭킹,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등 주요 지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타이틀 방어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확인했고, 컷 탈락이라는 예상치 못한 경험은 오히려 이예원에게 휴식과 체력 보강의 기회를 제공했다.

반등의 기회를 움켜쥔 이예원이 올 시즌 네 번째 우승과 함께 또 한 번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이예원은 “타이틀 방어전의 부담을 내려놓았다”며 컨디션 조율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데뷔 이후 단 6번의 컷 탈락밖에 허용하지 않은 꾸준함이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반면 박현경은 최근 E1 채리티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앞선 4개 대회 연속 톱10에 입성했고, 이번 대회 2주 연속 우승 도전과 더불어 “이예원의 독주를 막겠다”는 각오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퍼팅감 회복 역시 박현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 다른 우승 후보 이소영, 박민지 등은 각각 2022년과 두 번의 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정상 탈환을 노린다. 올해 한 차례씩 트로피를 들어 올린 홍정민, 김민선, 박보겸도 시즌 2승을 목표로 한다. 대상 포인트 상위권에 오른 고지우, 이동은, 박지영 등 주요 선수들의 선전도 치열한 순위 싸움을 예고한다.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이후 KLPGA 투어의 판세는 한층 더 혼전을 보일 전망이다. 시즌 초반 빠르게 치고나간 이예원의 아성, 상승세를 탄 박현경, 그리고 다크호스들의 등장이 적층된 경쟁을 예감케 한다.
골프 팬들의 이목이 다시 한번 양평으로 쏠린다. 이예원, 박현경, 그리고 새로운 주인공의 이름이 누가 될지는 조용하고도 벅찬 기대감 속에 남아 있다.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진행되는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이 올 시즌 KLPGA 투어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무대로 남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