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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염뽀짝 퍼레이드가 온다”…곡성심청어린이대축제, 가족의 하루를 환하게 밝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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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족 여행의 기준이 달라졌다. 아이의 마음을 움직이면서도 어른에게는 추억과 여유를 선물하는 곳, 바로 곡성심청어린이대축제가 그 새로운 기준을 보여주고 있다.

 

곡성 기차마을이 네 차례 대축제로 들썩인다. 개막 퍼레이드 ‘출동! 곡성 귀염뽀짝 어벤져스’가 거리를 밝히고, 알록달록한 캐릭터들이 아이들과 손을 잡는다. SNS에서는 아이와 함께 찍은 퍼레이드 인증샷, 릴스댄스 따라잡기 영상이 연일 올라오며 부모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된다. 지난해에 다녀온 박지윤(38·서울)씨는 “아이도 신나고 나도 힐링했다”고 경험을 전했다.

귀염뽀짝 퍼레이드부터 릴스댄스까지…‘곡성심청어린이대축제’ 전라남도 곡성에서 열린다
귀염뽀짝 퍼레이드부터 릴스댄스까지…‘곡성심청어린이대축제’ 전라남도 곡성에서 열린다

이런 변화는 실제 축제 기간 방문객 수에서 드러난다. 매년 10월, 곡성군의 섬진강기차마을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인기 캐릭터 싱어롱쇼, 마술쇼, 각종 체험 이벤트 등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다채롭게 구성된 덕분이다. 아이들은 무대에 올라 릴스 댄스를 배우고, 부모는 과거의 히트곡이 흐르는 ‘리즈2000콘서트’에서 아이와 눈을 마주친다.

 

전문가들은 이런 가족형 축제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세대 연결의 장’이 된 점에 주목한다. 아동발달 전문가는 “공유된 경험이 가족의 대화를 새롭게 만들고, 부모-자녀 간 애착을 더 깊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다 보니 곡성심청어린이대축제 같은 행사는 또 한 번의 가족 성장 시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장 반응도 밝다. 엄마, 아빠, 아이들이 함께 체험부스를 돌며 웃음을 터트리는 풍경, 부모 커뮤니티에 오가는 “올해 꼭 다시 가자”, “오랜만에 아이가 무대에서 춤췄다”는 후기도 넘친다. ‘가족끼리 간 작고 소중한 여행’에서 이런 축제 경험이 특별한 소망으로 남는다.

 

곡성심청어린이대축제의 현장은 작지만 특별한 가족의 퍼레이드다. 어린이의 자유와 상상,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 그리고 함께 뛰노는 하루. 그 안에는 지역과 가족, 그리고 우리 삶이 유쾌하게 연결되는 새로운 감각이 자리 잡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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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심청어린이대축제#곡성기차마을#리즈2000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