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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상금 3억3천400만원”…우상혁 금빛 질주→한국 신기록 주역들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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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상금 3억3천400만원”…우상혁 금빛 질주→한국 신기록 주역들 눈물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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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의 초여름, 운동장에는 희비가 교차하는 훈장의 빛이 감돌았다. 아시아선수권을 견뎌낸 이들의 표정마다 간절함과 안도의 숨결이 스며들었다. 기대와 그리움이 맺힌 눈동자 위로, 대한육상연맹의 격려가 조용히 내려앉은 날이었다.

 

한국 육상은 지난 5월 구미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역대급 성과를 일궈냈다. 남자 높이뛰기에서 우상혁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400m 계주팀 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 이준혁 역시 금빛 질주를 완성하며 팀워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아울러 남자 1,500m 이재웅의 은메달, 남자 세단뛰기 우규민의 동메달까지, 메달의 무게는 더없이 묵직했다.

“포상금 3억3천400만원”…대한육상연맹, 아시아선수권 메달리스트→신기록 주역 격려 / 연합뉴스
“포상금 3억3천400만원”…대한육상연맹, 아시아선수권 메달리스트→신기록 주역 격려 / 연합뉴스

숫자는 기록의 언어로 남았다. 남자 400m 계주, 여자 400m 계주(이은빈, 강다슬, 김소은, 김다은), 혼성 1,600m 계주(김주하, 주승균, 김서윤, 신민규), 여자 3,000m 장애물(조하림) 등에서 총 다섯 종목의 신기록이 탄생했다. 남자 400m 계주팀은 이미 신기록 포상을 받아, 이번에는 금메달 포상까지 더해졌다.

 

축복과 격려가 모인 자리에서 나마디 조엘진은 “많은 분의 도움으로 좋은 결과를 내고 포상금까지 받아 정말 감사하다. 더 좋은 기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복받친 마음을 전했다. 현장에 자리한 선수단과 관계자들에게 이날은 어느 해보다 따뜻하고 값진 하루였다.

 

대한육상연맹은 이날 3억3천4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연맹 측은 “2025년 현재까지 각종 국제·국내대회 메달 및 신기록에 대한 누적 포상금이 5억7천만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10년 연평균 지급액과 비교해도 대폭 늘어난 규모다. 육현표 회장은 “앞으로도 포상 대상을 확대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선수와 지도자가 더 큰 도전을 품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선의 바람과 운동장에 흩날린 환호는 여름빛 감동을 오래도록 남겼다. 대한육상연맹은 향후 하계 국제대회 무대에서 다시 한 번 기록의 경계를 허무는 순간을 꿈꾼다. 땀방울의 무늬와 끈질긴 도전이 빚어낼 헌신. 이 경로에서 한국 육상은 새로운 시간을 준비한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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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나마디조엘진#대한육상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