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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록2에서 되살아난 분노”…이영표, 신낙균 기록자가 전한 저항→침묵 끝에 빛을 찾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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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중심에서 잊히지 않는 사건,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손기정이 목에 건 금메달 위로 일본의 일장기가 펄럭이는 장면은 기쁨보다 깊은 원통함으로 남았다. 화면 너머 이영표는 손기정 선수의 심정을 실감 어린 목소리로 그리며, 국경과 시대를 넘어선 조국의 아픔을 시청자에게 전했다. 이 순간, 신낙균과 동아일보의 젊은 기자들은 결심한다. 민족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시상식 사진 속 일장기를 지워내는 ‘일장기 말소사건’을 감행하기로 한 것이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끝내 완성해낸 한 장의 사진은, 침묵하던 정의가 마침내 저항으로 깨어난 증거가 됐다.
이영표는 신낙균의 삶과 기록을 따라가며, 광복의 환희 이면에 숨겨진 이름과 잊힌 영웅들이 여전히 역사의 언저리에서 우리를 응시하고 있음을 일깨웠다. ‘기억록2’는 단순한 과거의 되풀이가 아니라, 어둠 끝에 맞이한 빛과 희망, 조국의 이름으로 치러진 수많은 희생이 오늘의 우리를 만든 힘임을 묻는다. 각자의 자리에서 기억을 모으고 나눈 이들의 시간이 모여, 곧 하나의 역사가 됨을 이영표와 함께 다시 한 번 새기게 한다.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기억록2’ 전체 영상은 MBC 시사교양 유튜브 채널 ‘MBC PLAYGROUND’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아물지 않은 역사의 상처에서 깨어난 용기, 웃음과 결기, 희생과 빛이 시청자 곁에 오래 머문다. 오는 8월 3일 일요일 오전 10시 25분, 잊혀졌던 기록이 다시 세상을 향해 문을 연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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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기억록2#신낙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