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희 마라톤 결승선의 눈물”…뛰어야 산다, 엄마의 다짐→뜨거운 크루 의리
해 질 녘 노을에 붉게 물든 결승선을 마주한 율희의 눈에는 참았던 눈물이 고였다. 단 한 마디 앞에 멈칫한 숨결과, 세 아이 엄마로서 안고 온 하루의 무게가 동시에 빛났다. 진한 고요 속, 완주를 안고 남긴 율희의 다짐은 화면 너머 마음까지도 긴 여운을 자아냈다.
MBN 특별기획 ‘뛰어야 산다’ 6회에서는 기쁨과 이별이 교차하는 러닝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에서는 양소영, 배윤정이 첫 탈락자로 지목되며 크루의 사기마저도 출렁였다. 그러나 팀은 포기하지 않고, 두 사람을 위해 단체 하프 마라톤에 나섰다. 멤버 각자의 한계와 사연이 겹치는 레이스에서, 몸에 새겨진 성장의 순간과 우정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선셋 마라톤’ 10킬로미터에서 이장준은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 끝에 팀 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 한상보, 장동선도 각자의 상태를 딛고 피니시 라인에 도달했다. 특히 극심한 천식에도 불구하고 힘을 낸 장동선은 “지난 대회 1등 뒤 교만해졌다”며 담담한 고백으로 순간의 진심을 더했다.
최준석은 무릎을 감싸며 “팀을 위해 무릎이 부서져도 뛰고 싶다”고 외쳤다. 멤버들은 모두가 각기 힘든 상황을 이겨내며, 더 빨라진 기록과 완주에 대한 성취로 서로를 격려했다. 마라톤을 마친 뒤 율희가 남긴 “엄마가 꼭 자랑하러 갈게”라는 말은 엄마로서의 꿈이자 약속으로, 보는 이들에게 뭉클함을 전했다. 허재와 양준혁, 그 외 크루들도 각자의 의미를 곱씹으며 서로의 노력을 응원했다.
한편, 탈락자와 새로운 멤버를 둘러싼 논란 끝에 이영표 부단장은 양소영, 배윤정에게 부활의 기회를 제시해 현장에 긴장감과 희망을 안겼다. “8명이 하프 마라톤을 완주하면 부활한다”는 조건 아래, 팀 모두 한마음으로 달리며 진정한 의리를 확인했다. 최고조에 달한 응원 속에서 방은희, 김성령의 우정과 유세윤의 유쾌한 지원도 빛나는 순간으로 남았다.
해가 저무는 전남 보성의 풍경과 함께, 러너들의 진심은 승패를 넘어 서로를 향했다. 누군가는 자신의 한계를 두드렸고, 또 다른 누군가는 다시 희망을 찾아 뛰기 시작했다. 기록보다 더 깊은 의미와 성장의 옆모습을 보여준 ‘뛰어야 산다’의 여정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20분 MBN을 통해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