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 집 향한 깊은 애정”…정원에 흐르는 세월 너머 울컥한 순간→진심의 고백
싱그러운 봄빛이 깃든 정원 한가운데에서 김남주가 조심스럽게 시간을 거슬러 걸어간다. 꽃잎을 손끝으로 스치는 그의 눈빛에는 익숙한 풍경도 새로운 설렘으로 다가오고, 오랜 시간과 애틋한 애정이 깊이 내려앉았다. 카메라에 담긴 조용한 정원의 순간들은 김남주만이 지켜온 세월의 무게와 가족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껴안았다.
유튜브 채널 '김남주'를 통해 그가 직접 소개한 20년을 살아온 대저택과 정원은 단순한 생활 공간을 넘어, 인생의 파노라마처럼 소중한 추억을 품고 있었다. 목련과 라일락, 겹벚꽃이 계절 따라 피고 지는 이 정원에서 김남주는 식물 하나하나의 변화에 세심한 애정을 기울였다. “지금 한창인 겹벚꽃도 비를 머금어 더 싱싱하다”며 식물의 생생함 속에 쌓인 추억들을 되새기는 모습이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비 내리는 날 천막 아래서 샴페인 한 잔을 곁들이는 조용한 여백, 그리고 분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여유까지 일상의 소박한 행복도 숨김없이 공개됐다. 100년 넘은 프랑스 분수와 결혼 초 남편이 직접 주문했던 초록 대문에는 오랜 인연과 가족의 마음이 스며들었다. 8개월 만에 도착한 대문을 생일선물로 건네받은 특별한 사연과 함께, 집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사랑의 증표처럼 여겨졌다.
김남주는 이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수많은 순간을 떠올렸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란 공간이기에 남다른 애착이 깃들었고, “꽃나무도, 빗소리도, 햇살도 모두 이 정원에서 즐겼다”고 밝히며 가족과 함께한 시간이 곧 집의 의미임을 강조했다. 주변이 재개발되는 변화 속에도 “집을 고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아이들도 “다른 곳은 우리 집 같지 않을 거라 답했다”는 일화로 가족 모두의 진심을 드러냈다.
주택 생활의 웃픈 일상도 솔직히 전했다. 쥐와 바퀴벌레가 찾아들던 현실조차도 성장의 추억이 되었고, 어머니가 심어준 감나무 아래에서 김남주는 지난 세월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 곱씹었다. 꽃을 사러 떠나던 추억, 이제는 어머니가 그곳에 가실 수 없음에 대한 아쉬움이 담긴 고백은 보는 이의 마음을 울렸다.
이윽고 김남주는 “모든 것이 오래 됐다는 것, 집도, 추억도, 함께한 스태프들도 모두 행복한 시간이다”라며 지난 20년간의 나날을 소중히 돌아봤다. 타일이 깨지고 불편함이 많아도, 하루하루 정원을 거닐며 아이들과 가족을 떠올리는 순간이 그에게 가장 큰 위안이자 감사로 남았다고 전했다.
아이들과 나눴던 웃음 소리, 오래된 분수의 물방울, 그리고 엄마와 함께한 꽃길, 그 모든 순간은 김남주 가족의 삶과 함께 숨 쉬고 있다. 나이 들어 더욱 사랑하게 된 집,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난 정원의 수많은 시간들은 여전히 아름다운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다. 김남주는 앞으로도 이 소박한 행복과 시간을 지켜가겠노라 조용히 다짐하는 듯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