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온실가스 46% 감축”…현대모비스, SBTi 목표 승인에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 강화
현대모비스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6% 감축하는 목표를 세우고,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의 승인을 공식적으로 받았다. 9월 24일 현대모비스는 SBTi 승인 사실을 밝히며, 친환경·탄소중립 역량 강화가 글로벌 부품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SBTi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등 국제기구가 공동 설립한 감축목표 검증기구로, 파리기후변화협정 기준의 과학적 절차를 적용해 기업별 온실가스 감축계획의 신뢰성을 평가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2021년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SBTi에 가입해 이 분야 선점을 노려왔다.

이번 승인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본사와 국내외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직·간접 온실가스(Scope 1·2)를 2019년 대비 2030년까지 46% 줄이고, 공급망 등 간접배출(Scope 3) 역시 원단위 기준 55% 감축을 목표로 한다. 이 같은 SBTi 검증은 실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부품 협력사 선정에서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삼는 추세여서, 현대모비스의 수주 환경도 긍정적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영국을 비롯해 일부 주요국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조건에 SBTi 검증 여부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현대모비스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2030년 국내외 사업장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65%까지 끌어올리고, 2040년에는 100%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대구·울산공장, 영남물류센터 등에서 태양광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인도 등 해외 거점에도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슬로바키아·브라질·터키 공장은 이미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을 마쳤다.
현대모비스는 부품 공급망 전반에 온실가스 감축 기준을 적용하고, 해외 협력사까지 범위와 검증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협력사별로 제3자 검증을 완료한 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동 감축 전략을 구체화하는 등,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을 굳건히 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와 시장 변화 속에서 이번 현대모비스의 SBTi 승인 및 감축 목표가 국내 제조업 전반에 중요한 선도 사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으로의 정책 및 시장 환경 변화가 물가·수출 등 주요 지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