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걸 선 굵은 귀환의 운명”…표인:풍기대막, 사망설 뒤집고 무협에 불 지핀다→기대 최고조
어두운 실루엣이 조용히 내리던 낡은 무대 위, 이연걸이 걸어 나오는 순간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처럼 시간이 멈춘 듯한 정적이 감돌았다. 세월과 투병, 침묵 끝에 다시 등불을 들고 선 그는 주름진 얼굴과 하얀 머리칼 속에 더욱 선명해진 깊이와 결연함을 담았다. 이연걸의 내공 어린 눈빛과 꾹 다문 입술 끝엔 오랜 시간 숙성된 아우라가 흘렀고, 검사 같은 고요함이 그를 감싸며 새로운 전설의 막을 드리웠다. 소문과 걱정이 끊이지 않던 시간, 이연걸은 자신의 이름으로 다시 한 번 무협을 소환했다.
이번에 그는 14년 만에 무협영화 ‘표인: 풍기대막’에서 주연을 맡아 관객들을 만난다. 2011년 ‘용문비갑’ 이후 이렇다 할 행보가 없던 만큼, 이연걸의 복귀 소식은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처럼 다가왔다. 영화는 이미 촬영을 마쳤다는 소식과 함께, 중화권 액션의 거장 원화평 감독이 함께해 작품에 무게를 더했다. 원화평은 ‘취권’을 비롯해 ‘와호장룡’, ‘킬빌’ 같은 명작의 무술감독을 담당했던 인물로서 이번 만남만으로도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불어, 홍콩의 대표 스타 사정봉이 참여해 스크린에는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관계와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사정봉 또한 영화 속에서 자신만의 강렬한 카리스마로 긴장감 넘치는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두 액션 스타가 선보일 호흡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영화계를 뜨겁게 달군다.
이연걸은 오랜 시간 건강 문제에 맞서야 했다. 2010년 갑상선 기능 항진증 진단 후 계속된 투병 생활과 함께, 몸과 마음에 균열이 스며들었다. 촬영 후 남은 부상과 급격한 노화로 현장 목격담과 SNS에는 위독설, 사망설까지 이어졌으나, 그는 다시 스크린 위에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2020년 ‘뮬란’ 이후 긴 침묵 속에서도 결코 꺼지지 않은 불꽃을 지켜오던 그가 ‘표인: 풍기대막’에서 보여줄 존재감은 스스로를 넘어 시청자 모두에게 위로와 강한 울림이 될 전망이다.
무대를 뒤덮던 어둠은 이연걸의 등장으로 부서지고, 영화가 품은 서사의 무게는 ‘표인: 풍기대막’을 통해 곧 관객에게 가 닿을 예정이다. 원화평 감독, 사정봉과 3각 라인을 이루는 이번 작품이 기다림의 시간을 한 번에 뒤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4년의 공백을 딛고 새로이 채워질 무협의 파문은 ‘표인: 풍기대막’이 열어젖힐 신화의 첫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