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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창업주 김병관 복귀”…미래 IP·글로벌 재도약 기로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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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원로 김병관 전 국회의원이 창업주 자격으로 9년 만에 웹젠 경영 현장에 공식 복귀한다. 신규 지식재산(IP) 개발과 글로벌 시장 재도약, 경영 정상화가 웹젠의 당면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이사회 복귀를 IT 산업 내 ‘경영 리더십 전환점’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나온다.

 

웹젠은 12월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김병관 창업주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고 공시했다. 김 전 의원은 2016년 국회 입성으로 웹젠 선임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후 약 9년간 경영에서 거리를 뒀으나, 현재 27.89%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복귀 절차를 공식화했다. 그는 과거 NHN게임즈 대표, 웹젠 이사회 의장 등을 거치며 ‘R2’, ‘뮤 오리진’ 등 인기 IP를 기반으로 웹젠의 성장기를 견인한 인물이다.

이번 경영 복귀 배경에는 웹젠의 실적 부진과 IP 노후화라는 시장 도전이 자리한다. 회사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806억원, 영업이익이 61억원으로 49% 줄어드는 등 성장 정체 악화를 겪고 있다. ‘뮤: 포켓 나이츠’, ‘R2 오리진’ 등 신규 게임을 연이어 선보였지만, 경쟁 심화와 IP 의존 구조가 한계로 지적된다.

 

기술적 측면에서 웹젠은 신작 게임에 클라우드 기반 서버 기술 도입, 그래픽 엔진 업그레이드, 글로벌 플랫폼 직접 서비스 등 IT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기존 ‘뮤’ 시리즈 IP 외에도 오픈월드 액션RPG ‘드래곤소드’ 등 차세대 타이틀을 하반기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신규 IP 개발과 글로벌 동시 론칭이 게임사 생존의 필수 조건으로 부상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 동향을 보면, 중국·미국·일본 등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추천, 실시간 멀티플레이 대규모 서버 아키텍처, 게임 내 NFT·블록체인 요소 도입 등 혁신적 기술 결합에 주력 중이다. IP 확장 경쟁 또한 모바일, PC, 콘솔 등 전방위로 확대되는 추세다. 웹젠이 신작 개발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 어느 정도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지식재산(IP)의 수익 구조 다각화, 정책 환경 변화도 변수다. 정부는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 규제 및 해외 서비스 데이터 준수 등 거버넌스 강화를 예고했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준도 게임 산업 내 주요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김병관 창업주 복귀가 웹젠 경영 정상화와 글로벌 시장 세력 재편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라며 “성장 둔화와 IP 경연이 심화되는 환경에서, 창업주 리더십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변화가 실제 실적 반등과 IP 혁신으로 이어질지 면밀히 지켜보는 분위기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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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웹젠#지식재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