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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 판정 직접 설명”…분데스리가 심판 장내방송 도입→투명성 논란 해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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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 판정 직접 설명”…분데스리가 심판 장내방송 도입→투명성 논란 해소 기대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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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곳곳에 스며든 긴장감이 한층 더 실시간으로 팬들에게 다가갈 전망이다. 지난 수년간 팬들은 VAR 판정 결과를 조용히 기다릴 수밖에 없었지만, 이젠 심판의 생생한 목소리로 판정 이유까지 직접 들을 수 있게 된다. 2025-2026시즌부터 분데스리가가 심판의 실시간 VAR 판정 해설을 장내 방송으로 도입하기로 하면서, 축구계에 신뢰와 소통의 새 흐름이 시작됐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현지 시간 8월 22일 열리는 새 시즌 개막 라운드부터 심판들이 VAR 판정 이유를 경기장과 중계 시청자에게 직접 설명하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경기장 내 팬을 비롯해 전 세계 중계 시청자 모두 판정 과정을 실시간으로 접하며, 심판의 입을 통해 정확한 해설을 듣게 된다.

“VAR 판정 직접 설명”…분데스리가, 새 시즌 심판 육성 장내 방송 도입 / 연합뉴스
“VAR 판정 직접 설명”…분데스리가, 새 시즌 심판 육성 장내 방송 도입 / 연합뉴스

이번 제도는 1부리그뿐 아니라 오는 10월 17일부터 분데스리가2(2부리그)에도 확대된다. 필요에 따라 심판이 착용한 보디캠을 통해 판정 장면이 공개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에 따라 판정 투명성과 객관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기존 VAR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국제축구 무대에 전면 도입돼, 분데스리가를 비롯한 주요 리그들에서 표준 심판 도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판정이 내려지는 순간, 구체적인 결정 사유가 팬과 중계진에 실시간으로 제공되지 않아 오해와 불만이 반복돼 왔다. 이러한 한계는 판정 과정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커지게 했다.

 

이번 변화는 국내 축구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올해부터 K리그2에 심판의 VAR 장내 방송을 시범 도입 중이다. 다만 아직 실제 판정 상황에서 심판이 장내 마이크를 잡는 순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오는 7월, 정식 도입 여부가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분데스리가의 변신은 단순한 판정 시스템의 개선을 넘어서, 팬이 주체적으로 경기를 해석할 수 있는 시대를 연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경기장의 함성 사이로 심판의 목소리가 또렷이 울릴 때, 축구는 소통과 신뢰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된다. 새로운 시즌의 첫 라운드는 분데스리가의 이 같은 변화를 현장에서 직접 마주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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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var장내방송#k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