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노골드’ 충격”…한국, 아시아소프트테니스 결승 패배→2026년 앞두고 위기감
환희와 좌절이 교차한 문경의 코트, 평소보다 더 간절했던 함성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한국 소프트테니스 대표팀은 21일 경북 문경 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제9회 아시아소프트테니스 선수권대회 결승 무대에서 모두 일본에 무릎을 꿇었다. 결과보다 뼈아픈 것은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 하나 획득하지 못한 ‘노골드’의 이변이었다.
여자 단체전에 출전한 김유진, 김연화 복식 조와 이민선 단식 선수는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며 0-2로 패했다. 남자 단체전도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이현권, 박재규 복식 조와 황보은 단식 선수까지 잇따라 점수를 내어주며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이처럼 결승에서 연이어 패한 결과는 선수단과 팬 모두의 아쉬움을 남겼다.

금메달을 놓친 한국 대표팀의 충격은 컸다. 지난 6월 인천에서 치른 코리아컵 부진에 이어,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정상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이 6개의 금메달을 모두 독식하며 아시아 최강임을 재확인했고, 대만이 혼합복식에서 추가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한국은 대만과 함께 결승권에 올랐으나 일본의 매서운 기세에 밀렸다. 한편, 한국과 일본, 대만이 출전하지 않은 혼성 단체전에서는 필리핀이 정상에 등극했다.
이로써 한국 소프트테니스는 2026년 열릴 아시안게임에서도 녹록지 않은 경쟁을 예고했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함성과 응원, 그리고 결승전을 바라보는 이들의 간절한 눈빛들이 더욱 진한 아쉬움으로 남은 하루였다. 제9회 문경 아시아소프트테니스 선수권대회의 기록과 의미는 긴 여운 속에서 한국 선수단에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