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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이후 경제심리 최고치”…이창용 한은 총재 “한미 협상 긍정 평가”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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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외교적 이벤트가 경제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며, 한국은행이 제시한 뉴스심리지수가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정상회담과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이 반영된 결과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긍정 평가를 내놨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뉴스심리지수는 124.62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7월 29일 기록한 125.25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12월 10일 비상계엄 직후 77.08까지 급락했던 지수는 8월 25일 99.66을 기점으로 100선을 돌파한 이래 긍정 흐름을 이어왔으며, 최근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소식 등 외교·경제적 이벤트 이후 큰 폭으로 올랐다.

뉴스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경제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긍정과 부정의 감성 분석을 거쳐 생성되는 이 지수는, 올해 한미 관세 협상이 불투명해지며 지난달 13일 101.04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반도체 업황 호조와 더불어 29일에 120선을 돌파했다. 한미정상회담이 있었던 지난달 28일엔 118.36이었으나, 31일엔 124.62까지 상승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9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미 협상 결과를 두고 “굉장히 잘 된 협상”이라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과 금융 시장에서는 경제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코스피 역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연일 신고가를 기록한 점도 경제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경제 분위기가 소비와 투자 심리 회복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뉴스심리지수는 소비자심리지수보다 약 1개월, 제조업 업황 BSI보다는 2개월 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권과 정부는 한미 정상외교 성과와 경제 심리 개선의 연결고리에 주목해, 다음 단계 경기 부양 및 정책 대응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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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한미정상회담#뉴스심리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