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값 3.3% 급등”…안전자산 수요에 김치프리미엄 8.6% 확대
국내 금값이 21일 오전 3.3% 폭등하며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안전자산 선호가 매수를 자극하는 가운데, 금 가격이 국제 시세 대비 ‘김치프리미엄’까지 다시 확대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기 금시세 변동성이 커지며 투자환경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금 1돈 시세는 813,675원으로, 전일(787,500원)보다 26,175원(3.3%) 급등했다. 반면 국제 금시세는 온스당 2,064원(0.3%) 오르는 데 그쳐, 국내 상승률이 10배를 넘어섰다. 결과적으로 국내 금값은 국제 시세를 8.6% 상회하는 높은 프리미엄을 기록했다.
![[분석] 안전자산 수요 속 금값 3.3% 급등…김치프리미엄 재확대(금값시세)](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021/1761009125107_915892721.jpg)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 긴장, 미국 정부 셧다운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평가다. 삼성금거래소 관계자는 “직전 급락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소화되자 재매수세가 유입돼 단기 반등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이번 주 예정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의 지표 발표와 연방준비제도(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관망 심리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국내 금값 상승의 배경에는 원화 강세 속에서도 실물 시장 매수세가 집중된 점이 거론된다. 21일 오전 달러/원 환율은 1,421원선에서 1.5원 하락, 원화 강세를 보였다.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과 한은의 금리 동결이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으나, 단기적으로는 일본 엔화 약세, 미·중 무역 불확실성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원화 방향성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국제 금시장에서는 단기 기술적 반등세가 지속되며 XAU/USD가 4시간 기준 21일 이동평균선($4,256) 상단을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FXSTREET 등 시장 분석업체는 “RSI(상대강도지수)가 57선을 기록하며 과열 부담이 다소 완화된 상태”라고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4,300 돌파 시 사상 최고치 재차 도전 가능성도 유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실제 최근 일주일 동안 국내 금값은 평균 811,157원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했으며, 30일 평균 대비 18.1% 올라 고점권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변동성은 국제시세를 앞지르는 김치프리미엄 확대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연준의 금리정책 기조, 글로벌 환율 흐름, 미·중 무역 협상 등 대외 환경이 향후 추가 변동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한 시장 전문가는 “단기 급등추세와 프리미엄 확대는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움직임을 자극할 수 있다”며 “향후 FOMC, 미국 CPI 등 주요 통화정책 및 경제지표 결과가 금값 방향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당국도 시장 과열 및 지표 괴리 여부를 모니터링하며 향후 금리, 수급 구조 변화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향후 국내 금값 흐름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환율 변동성, 미·중 무역 재격화 여부 등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과 김치프리미엄 축소 위험을 경계하며, 분할 매수 등 보수적인 전략 운용이 요구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