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겸업 부활”…오타니 쇼헤이, 다저스 첫 마운드→팬들 기대감 속 설렘
흥분과 긴장감이 교차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 팬들의 시선이 한 사람에게 쏠렸다. 오타니 쇼헤이가 드디어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구단과 관중 모두 숨죽인 기대를 드러냈다. 투수와 타자를 오가는 야구계의 경이, 그 모습이 663일 만에 재현될 순간이 눈앞에 다가왔다.
오타니 쇼헤이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구단의 공식 발표가 전해지자, 지난 2023년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투수로 나서게 됐다. 시즌을 조기 마감했던 당시,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오타니의 재기는 야구팬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로 다가온다.

다저스로 이적한 뒤 재활과 타격에 집중하며 또 한 번 자신만의 루틴을 완성해온 오타니는 최근 라이브 피칭에서 44구를 던지고 6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정상에 가까운 컨디션을 보였다. 팀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역시 오타니의 강한 의지를 언급하며 “마운드 복귀를 오타니 본인이 가장 바라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투타 겸업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오타니 쇼헤이의 메이저리그 통산 투수 기록은 86경기 선발,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로 요약된다. 특히 2022년에는 166이닝을 소화하며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해 사이영 상 투표에서 4위에 올랐다. 타격 면에서도 지난 해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으로 홈런왕에 등극하는 등 이중 활약을 이어왔다.
오타니는 투수 복귀를 앞두고 “투타 병행이 오히려 익숙한 루틴”이라며 “2023년의 타자 전념은 예외적인 경우였다. 원래의 모습을 찾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초반 1~2이닝만 소화해도 긍정적 결과”라며 신중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기다림은 팬들의 소셜 미디어와 경기장 분위기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전설의 귀환”이라는 찬사와 함께 경기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됐고, 다저스 홈팬들은 오타니의 첫 투수 등판을 하루 전부터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의 투수 복귀는 다저스의 후반기 선발 운용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더할 전망이다. 스포츠를 통해 인내와 도전의 가치를 새삼 떠올리게 되는 이 순간, 오타니의 공과 배트는 다시 한번 팬들의 가슴을 두드릴 준비를 마쳤다. 오타니 쇼헤이의 선발 데뷔 경기가 펼쳐지는 샌디에이고전은 국내에서도 깊은 밤 야구팬들의 설렘을 안길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