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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아르헨티나에 20억 달러 추가 지원”…인플레이션 안정세에 금융 신뢰 재확인
국제

“IMF, 아르헨티나에 20억 달러 추가 지원”…인플레이션 안정세에 금융 신뢰 재확인

전민준 기자
입력

현지 시각 7월 31일, 미국(USA) 워싱턴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아르헨티나에 대한 2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추가 지원을 공식 승인했다. 이번 조치는 극심한 물가상승과 외환 위기를 겪어온 아르헨티나 국민경제의 안정화와 국제 금융시장의 신뢰 회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최대 국채 채무국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의 금융지원은 올해 10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개혁정책의 실효성을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IMF 이사회는 이날, 200억 달러 규모 확대금융 프로그램(EFF) 1차 검토 결과를 토대로 아르헨티나 정부의 재정 건전성 강화와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동시에, 특별인출권(SDR) 형태로 20억 달러의 자금이 즉시 집행될 예정이며, 올해 4월 이후 누적 지급 총액은 140억 달러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IMF는 “글로벌 경제 환경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 정부가 민간주도 성장 기반 구축 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6월 기준 순외환보유액(NIR)이 당초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다고도 언급했다.

IMF, 아르헨티나 구제금융 20억달러 추가 승인…물가상승세 1년 만에 40% 이하로
IMF, 아르헨티나 구제금융 20억달러 추가 승인…물가상승세 1년 만에 40% 이하로

최근 수년간 아르헨티나는 10년간 아홉 차례의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경험하며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외환위기에 시달려왔다. 2023년 12월에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대통령은 재정 균형 달성과 보조금 축소, 통화 평가절하 등 전방위적 긴축 정책을 반복적으로 시행해왔다.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1.6%에 그쳤고 연간 상승률 역시 39.4%로 1년 전 276%에 비해 대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강력한 개혁을 단행한 결과, 월간 물가지수도 1~3% 수준을 유지하며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 같은 구조조정은 IMF의 신뢰 신호로 작용했으나, 국민 소득 감소와 실질 구매력 저하 여파로 사회 취약계층, 전국 노조, 대학생 등을 중심으로 반발 시위가 이어져 왔다. 현지 일간지 ‘라나시온’(La Nación)은 IMF 추가 지원 결정이 밀레이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방증한다고 전했다. 분석가들은 이번 지원이 아르헨티나의 외환시장 및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한 현실적 재원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외신들은 IMF 구제금융의 이행 조건과 외환보유고 변화, 정계의 불확실성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아르헨티나의 구조개혁이 물가안정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블룸버그 역시 “10월 의회 중간선거 이후 개혁 정책 유지 여부가 중요한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아르헨티나는 IMF 요구에 맞춘 긴축 정책을 지속하면서 시장의 인플레이션 전망, 외환보유고 방어, 그리고 의회 선거 결과에 좌우되는 정치 리스크에 함께 대응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전문가들은 국제 구제금융에 힘입은 경기 안정 흐름이 연말 선거와 맞물려 새로운 정책 방향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국제사회는 IMF 추가 지원이 현지 지표 개선에 어떤 실질적 효과를 낼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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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아르헨티나#하비에르밀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