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6세 직원 숨진 채 발견”…런던베이글뮤지엄 장시간 근로 실태 드러나

신유리 기자
입력

유명 베이글 전문점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고용노동부가 인천점과 서울 종로구 본사를 대상으로 장시간 근로 실태 기획감독에 착수했다. 해당 사건은 7월 16일,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26세 정효원 씨가 회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되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유족 측은 “신규 지점 개업을 준비하던 고인이 주 80시간이 넘는 근무를 했으며, 최근 석 달 평균 주 60시간을 넘게 일했다”고 주장하며 과로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고용노동부 로고
고용노동부 로고

고용노동부는 장시간 근로 여부 외에도 전체 직원 대상의 추가 피해 조사, 휴가·휴일 부여, 임금체불 등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을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훈 장관은 “높은 연 매출을 자랑하던 유명 카페에서 청년이 미래를 꿈꾸다 생을 마감한 것이 매우 가슴 아프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무관용 원칙의 엄정 대응”을 약속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신규 지점 오픈 특성상 일시적으로 업무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과로사 여부는 회사가 단정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식음료 업계 내 만연한 장시간 근로 관행과, 노동관계법 집행 현장의 한계를 재조명하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유사 경험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으며, 노동시간 제한과 실효적 감독 강화 등 제도 개선 요구가 커지는 분위기다.  

 

고용노동부는 근로시간 기록, 임금 지급 여부, 휴게시간 부여 실태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위법 사항이 드러날 경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해당 사건의 구조적 원인과 현행 제도의 한계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노동당국은 정확한 경위 조사와 함께 추가 피해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신유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런던베이글뮤지엄#고용노동부#정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