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산소치료, 재난 현장 중심에”…한림대한강성심병원 1만례 달성
고압산소치료 기술이 중증 화상과 대형 화재 피해 환자 치료에서 국내 재난의료 체계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이 지난 9월 누적 고압산소치료 건수 1만례를 돌파하면서, 선진 재난 대응 시스템 구축과 환자 맞춤 치료 역량 강화의 모델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아직 고압산소치료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이번 성과는 중증 환자 응급치료 경쟁의 분기점”이라고 분석한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은 2023년 7월 도입한 고압산소챔버 1·2호기에 이어, 2025년 7월 36인 동시 치료가 가능한 3호기를 추가하며 치료 규모를 대폭 확장했다. 같은 해 9월 누적 치료 1만례를 기록하며, 국내에서 단일 기관으로는 최단기간 내 최대치 성과를 올렸다. 허준 병원장은 “국내 최대 인프라 구축을 기반으로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국가 중추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압산소치료(하이퍼바릭 산소요법)는 2~4기압의 고압 챔버 환경에서 100% 산소를 공급, 혈장 내 산소 용해도를 극대화해 손상 조직까지 산소 전달을 높인다. 혈관 신생(angiogenesis)과 조직 재생이 촉진되고, 감염·부종 억제, 창상 치료 및 이식 조직 생착률 향상 등 기존 치료 대비 회복 속도가 뚜렷하다. 실제 화상 및 피부이식 환자가 전체 고압산소치료 대상의 99.5%에 달했으며, 최근 수년간 방사선 치료 후 조직괴사, 난치성 골수염에도 적응증이 넓어지고 있다.
적용 현장에서도 고압산소치료는 화상, 당뇨발 등 급성·만성 난치성 질환에 실질 효과를 보이고 있다. 환자가 적기에 치료를 받으면 상처 회복이 빨라지고, 감염으로 인한 중증 진행 위험이 줄어든다. 건강보험 적용 병원임에도 고압산소치료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치료 효과성과 시장 확대 가능성이 동시에 평가되고 있다.
글로벌 기준에서도 재난 대응 인프라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다인용 고압산소치료센터를 지역별로 분산 설치해 대형사고 시 신속한 처치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는 2018년 강릉 일산화탄소 중독 집단사건 이후 응급챔버 확충이 정책적 과제로 대두됐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은 응급환자 집중 치료, 대형 화재 골든타임 대응 강화, 임상 표준화 연구 등을 통해 아시아 거점병원으로 도약을 선언하고 있다.
고압산소치료센터는 실시간 모니터링, 자동 온도·공기질 제어, 에어 브레이크 등 신기술을 접목한 치료 환경을 구축해 환자 안전성도 세계적 수준으로 높였다. 의료진 교육, 국내 표준화 가이드라인 연구, 대량 환자 수용 시스템 구축 등으로 치료 접근성과 회전율도 개선 중이다.
산업계에서는 고압산소치료의 임상·산업적 안전성 확보와 전국적 인프라 확산, 향후 국제 공동연구 가속화를 통해 재난의료 선진화 및 환자 맞춤 치료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한다. 허준 병원장은 “이번 인프라 확충은 대규모 재난에서도 국민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의의가 있다”며 “환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고압산소치료센터의 대량 치료 인프라가 재난의료 실제 현장에 어떤 파급력을 미칠지, 중증화상 치료 패러다임 선도 효과가 지속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인프라, 치료 표준화의 균형이 미래 의료산업 발전의 조건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