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리그 첫 우승 환호”…손흥민, 토트넘 결승전 교체출전→10년 만에 감격 달성
가장 고된 시간 끝자락에서 토트넘과 손흥민이 마침내 감격의 우승을 맞았다. 간절했던 10년의 염원과 포기는 없었던 시간들이 한순간에 터져 나왔다. 15년 유럽 무대의 오랜 기다림 끝에, 손흥민은 처음으로 빛나는 트로피를 두 손에 받았다.
22일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에서 펼쳐진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UEFA컵 시절(1972년, 1984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유럽대항전 우승을 이루었다.

전반전 내내 팽팽했던 긴장감은 시간이 흐르며 점차 토트넘 쪽으로 기울었다. 서로의 틈을 엿본 두 팀은 강한 압박과 조직력으로 활로를 찾았다. 결정적 균형이 후반에 무너졌고, 후반 22분 교체로 들어선 손흥민은 볼 운반과 연계 플레이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역습 상황에서 특유의 민첩함과 강한 추진력으로 팀이 흔들리지 않게 뒷받침했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종료 휘슬과 함께 동료들의 품에 안겼다. 과거 “10년 찾아 헤맨 퍼즐 조각을 맞추고 싶다”는 바람이 드디어 현실로 다가온 순간이었다. 팬들은 손흥민의 눈물에 박수를 보냈고, SNS 곳곳에서는 “드디어 소니의 시간이 왔다”, “팀의 레전드가 이제 우승으로 역사를 썼다”며 축하의 물결이 넘쳤다.
이번 우승은 토트넘에 남다른 의미를 남겼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한때 17위까지 떨어지며 오랜 슬럼프에 허덕였던 팀은 유로파리그 정상 등극으로 반전을 만들어냈다.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구단과 함께한 손흥민도 10년 만에 유럽 무대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공식전 46경기에서 11골 12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부상, 체력 저하, 그리고 팀의 부진이 겹치며 한 자릿수 리그 득점에 머물러 아쉬움도 남겼다. 구단 역시 계약 만료를 앞두고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만을 택하며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리빌딩과 맞물린 변수 역시 팀의 향배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유럽 주요 언론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외부 클럽의 손흥민 영입설을 다시 언급했고, 유로파리그 우승 후 토트넘과 손흥민의 동행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다음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봄을 닮은 우승의 여운은 한동안 북런던에 머물 듯하다. 토트넘은 이제 26일 브라이턴과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유럽대항전의 벅찬 감동 속에서, 손흥민의 미래와 토트넘의 새로운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묵직한 기대를 안고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