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이용자당 월 7시간 시청”…넷플릭스, 1위 유지로 시장 격차 확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의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한국 미디어 시장의 이용 행태를 재편하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는 지난달 기준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1인당 월 평균 7시간에 육박하는 시청시간을 기록, 업계 1위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다. 오리지널 및 특화 콘텐츠 강화가 OTT 생태계 충성도를 좌우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와이즈앱·리테일이 발표한 OTT 앱 사용 현황에 따르면, 2024년 6월 한 달간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넷플릭스 앱 시청 총량은 9804만 시간으로 집계됐다. 티빙(2738만 시간), 쿠팡플레이(2107만 시간),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등이 뒤를 이었다. MAU(월간활성이용자수) 기준으로도 넷플릭스가 1444만명으로 선두를 지켰으며 쿠팡플레이는 831만명, 티빙 576만명 등 국내 서비스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모바일 기반의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동시접속 최적화·저지연 전송 기술을 내세워 시청 경험을 높이고 있다.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당 평균 시청시간을 보면 넷플릭스가 6시간 47분으로 경쟁사 대비 압도적 성과를 보였으며, 티빙(4시간 45분), 웨이브(4시간 16분), 쿠팡플레이(2시간 32분) 순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쿠팡플레이의 스포츠 콘텐츠, 라프텔의 애니메이션 등 특화 서비스가 OTT 선택의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와이즈앱은 “국내 OTT 시장은 특화 콘텐츠 중심으로 성장, 사용자들의 체류시간과 결제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쟁 구도도 역동적이다. 글로벌 강자 넷플릭스의 독주 속에 쿠팡플레이, 티빙 등 국산 OTT는 MAU 지표에서 급성장하며 시장재편을 이끌고 있다. 특히 쿠팡플레이의 이용자수가 넷플릭스 다음으로 많지만, 실제 시청시간에서는 이 격차가 크다는 점이 서비스 충성도와 체류효과의 차이를 보여준다. 미국, 일본 등 유명 OTT들도 오리지널 전략, 스포츠·키즈 특화로 시장 점유율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OTT 사업 확대 및 데이터 트래픽 관련 정책·과금 논의, 망사용료 문제 등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외 OTT 사업자 간 규제·과세 형평성, 콘텐츠 투자 분담 등 산적한 과제가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OTT가 기존 미디어 시장을 대체하는 과정에서 콘텐츠와 플랫폼뿐 아니라 이용자 데이터 보호, 가격정책 등 복합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산업계는 특화 콘텐츠 중심의 플랫폼 경쟁이 당분간 심화될 것으로 주목하며, OTT 이용 행태 변화가 방송·미디어 산업구조 전환의 변곡점이 될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