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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군인의 표상, 희생정신을 잇다”…고 이인호 소령 59주기 해군사관학교 추모제 엄수
정치

“참군인의 표상, 희생정신을 잇다”…고 이인호 소령 59주기 해군사관학교 추모제 엄수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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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군인의 희생정신을 둘러싼 질문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베트남전쟁 당시 동료를 위해 목숨을 바친 고 이인호 소령을 기리는 제59주기 추모제가 8일 해군사관학교에서 엄수됐다. 해군과 해병대, 모교인 대륜고 관계자, 생도, 유가족 등 40여 명이 참석해 그의 얼을 기렸다.

 

이날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내 이인호 소령 전시실에서 진행된 추모제는 동상 앞 헌화·분향으로 시작했다. 이어 고인의 약력과 공적이 소개됐고, 추모사와 결의문 낭독, ‘이인호상’ 시상이 뒤를 이었다. 이인호상은 뛰어난 리더십과 군인정신을 가진 해군과 해병대 장교, 사관생도에게 수여됐다. 올해 수상자는 현준혁 해군 대위, 김세현·우관영 해병대 대위, 김태현·박준형 생도(4학년)로 발표됐다.

김경률 해군사관학교장(중장)은 “이인호 선배님의 용기와 희생은 참군인의 표상이자 ‘희생하자’라는 사관학교 교훈에 담긴 가치”라며 “그 숭고한 희생정신을 후배들이 이어받아 우리 바다를 굳건히 지키는 강하고 믿음직한 해군·해병대 장교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인호 소령은 1957년 해군사관학교 11기로 임관한 뒤, 1965년 해병대 청룡부대 제3대대 정보장교(대위·당시 35세)로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1966년 8월 11일 투이호아 지구 전투 수색작전 중 적이 던진 수류탄을 발견하자, 망설임 없이 몸을 던져 부하들의 생명을 지켰다.

 

정부는 이런 공로를 인정해 이인호 소령에게 1계급 특진과 함께 태극무공훈장을 추서했다. 미국 정부도 그의 용기와 희생정신에 은성무공훈장을 수여했다. 나라 안팎으로 그의 숭고한 헌신이 재조명된 셈이다.

 

행사에 참석한 유가족과 후배 장교들은 “이인호 소령의 정신을 잇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이날 해군사관학교는 이인호 소령을 추모하며 ‘진정한 군인의 길’에 대한 성찰을 이어갔다. 국방부와 해군은 앞으로도 참군인의 희생정신을 계승하는 프로그램 운영을 검토할 예정이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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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호소령#해군사관학교#이인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