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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도로 환경 데이터 공개”…과기정통부, 자율주행 AI 인재 발굴 나선다
IT/바이오

“실도로 환경 데이터 공개”…과기정통부, 자율주행 AI 인재 발굴 나선다

허예린 기자
입력

실도로 기반 고품질 학습데이터와 자체 개발 AI 모델을 활용해 국내 자율주행 기술의 새 기준을 제시하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챌린지’가 열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월 11일부터 7월 12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하는 이 챌린지를 통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인재 및 혁신 사례를 국가 차원에서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업계는 정부 주도 챌린지가 국내 자율주행 경쟁력의 방향성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과기정통부가 추진해온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의 결과물인 ‘실도로 환경 기반 학습데이터’와 ‘자체 개발 자율주행 AI 모델’을 공개, 이를 바탕으로 각 참가팀이 창의적인 AI 해법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올해 주제는 라이다(LiDAR) 센서로 3차원 환경 내 객체를 정확히 탐지하는 3D 객체 검출, 이미지·센서 융합 기반 픽셀 단위 환경 및 객체 식별, 주변 차량의 미래 궤적 예측 등, 인지 및 예측 능력의 정밀도를 기존 대비 한층 끌어올린 과제가 제시됐다.

참가자들은 팀 단위로 10월 17일까지 본대회 기간 동안 실제 도로 환경과 유사한 데이터셋을 이용해 결과물을 제출하게 된다. 최종 선정 방식은 전문가 심사를 거치며, 우수팀 9곳에는 수상과 총 2250만원 상금이 주어진다. 1등은 과기정통부 장관상, 2·3등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상 및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상을 각각 받는다. 특히 이번 챌린지는 고도화된 실제 환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업 현장에서 곧바로 적용 가능한 인공지능 알고리즘 경쟁력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대회가 강조하는 핵심은 국내 데이터 생태계와 알고리즘 개발 역량을 정부와 민간이 함께 키우는 협력 모델에 있다. 기존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이 소규모 데이터 및 제한된 실험 환경에 머물렀던 반면, 실제 주행 데이터를 대규모로 제공해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유럽 등 주요 자율주행 선진국의 오픈 데이터 전략과도 유사한 흐름으로 평가된다.

 

참가자 모집 및 평가, 데이터 제공 관리까지 정부가 직접 추진하는 만큼, 플랫폼·중소기업뿐 아니라 대학·연구기관 등 다양한 플레이어가 참여권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자율주행 AI의 경쟁력은 양질의 학습데이터와 실전형 알고리즘에서 나온다”며 “앤드투앤드(End-to-End) 방식 등 다양한 기술 모델이 실도로 환경에서 검증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챌린지가 국내 자율주행 산업이 글로벌 기술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계는 실제 데이터와 알고리즘 수준을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을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기술 혁신의 확산과 함께, 정부와 민간의 적극 협업이 새로운 산업 질서 형성에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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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자율주행ai#실도로학습데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