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변색·백색증 동시 확인”…코스타리카서 주황 간호사상어 발견에 해양학계 주목
주황빛으로 변한 희귀 간호사상어가 코스타리카 인근 해역에서 포획돼 국제 해양생물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최근 코스타리카의 낚시꾼들에 의해 발견된 해당 상어는 몸 전체가 진한 오렌지색으로 변하고, 눈에 멜라닌이 전혀 없는 백색증(알비노) 특성을 보이는 등, 연골 어류에서 그간 보고된 적 없는 복합적 색소 이상 현상을 드러냈다. 각종 조류, 파충류, 민물고기에서 극히 드물게만 관찰된 황색변색증이 해양 연골 어류에서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개체의 관찰은 상어와 같이 해양 생물군 내에서 색소 이상을 가진 개체의 생존율, 환경 적응성, 유전자 다양성 등을 연구할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간호사상어(Ginglymostoma cirratum)는 갈색 피부색을 갖고 해저 암초에 은폐하는 습성을 보이는데, 이 주황색 개체는 보호색을 상실해 포식자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 성체까지 살아남은 사실 자체가 진화·생태계 적응 측면에서 이례적이다.

브라질 리오그란데 연방대 해양생물학 연구진은 황색변색증이 동물의 환경 위장 능력을 크게 저하시켜 포식 또는 번식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밝혔다. 백색증 또한 자외선 민감성 증가, 사회적 상호작용 저해 등 부정적 영향을 준다. 특히 동시성(동시에 두 가지 색소 이상이 나타나는 현상)은 해양 생태계 유전적 다양성, 환경 적응 역량, 자연선택 압력 등 폭넓은 분야의 연구 가치로 연결될 수 있다.
한편 업계와 학계는 이번 사례가 희귀 개체 모델 연구, 종 다양성 보호 전략, 환경 스트레스 반응 메커니즘 규명 등 다양한 연구 확장성으로 이어질 것에 주목한다. 현재 미국, 영국 등 주요 연구기관도 이 상어의 유전자 특성, 발생 빈도, 생존력 검증을 통한 글로벌 공동 연구를 준비 중이다. 국내 수산·해양 연구기관 역시 해양색소이상 변이 사례의 데이터 축적, 보전 방안 모색 등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례적 유전자 발현 사례 연구가 해양 생물 집단의 진화와 적응 기전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해양 생태계 내 희귀 개체의 생존 전략이 자연선택과 환경 적응 논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학계의 관심이 쏠린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가 해양 유전자원 다양성, 생물자원 보호, 미래 해양 바이오 연구의 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