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외교안보 ‘실용-균형’…위성락·조현 전면에”→베테랑 귀환, 남북·동맹 새 돌파구 예고
새로운 바람을 예감하게 하는 하루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약속한 실용과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 총괄 라인업이 23일 마침내 완성됐다. 이번 인선에서 드러난 색채는 ‘안정된 실용’과 ‘용맹한 균형’ 사이에서 탄생하는 조화였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튼튼한 경제안보’와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를 천명하며 기대를 모았고, 그 다짐들이 첫 외교안보 진용으로 구체화됐다.
정부는 이번에 발탁된 후보자들의 경력과 전문성을 강조하며 위기와 전환의 시대에 ‘상황 돌파력’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특히 외교분야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북미·북핵에 정통한 러시아전문가로서, 한미 동맹과 4강 외교의 균형을 통합적으로 고민해온 점이 주목받았다. 위 실장은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요국 모두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피력했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현 전 2차관은 다자외교와 경제통상 실무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직업 외교관’이다. 양자관계에 탄탄한 위 실장, 다자분야에 강한 조 후보자가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 아래, 외교현안들을 실용과 균형 속에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통일과 대북 전략에서는 노무현 정부 시절 개성공단 등 남북관계 돌파구를 만들어냈던 ‘베테랑’ 정동영 의원, 그리고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의 복귀가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6자회담 국면에서 ‘대북 중대제안’을 주도하며 난제의 실타래를 푼 경험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동영 의원을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이종석 전 장관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각각 낙점하며 경색된 한반도 상황에 적극적 반전을 주문했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는 국회 국방위원회 경력의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지명됐다. 안 후보자는 문민통제와 군 기강 강화, 국방개혁의 적임자로 평가되며 안정과 혁신이라는 이중의 숙제를 앞두고 있다.
차관급 인선도 ‘젊고 역동적인 실무중심’이라는 새 바람이 불었다. 외교부 1차관 박윤주, 2차관 김진아, 그리고 국가안보실의 임웅순 2차장, 오현주 3차장은 모두 암묵적 관행을 깨고 파격적으로 중용됐다. 이는 각 급변하는 외교안보 환경에서 창의적 대응과 빠른 의사결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시기의 요구와 맞닿아 있다.
이재명 정부의 새로운 외교안보 진용은 국민의 안보 불안 요인을 줄이고, 국제사회에서 활로를 찾을 책임을 짊어지게 됐다. 국회는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회를 예고하며, 외교안보 정책의 진로에 더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