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골목이 다시 만난다”…원도심 축제에서 찾는 일상의 따뜻함
요즘은 동네 골목이 다시 살아난다. 예전엔 낡고 평범하다고 여겨졌던 원도심이지만, 지금은 일상의 설렘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사소한 변화지만, 그 안엔 새로운 만남과 따뜻한 추억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오는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춘천 시청길 일대에서 ‘춘천 ONE도심 페스타’가 열린다. 춘천원도심의 8개 상권과 지역 상인, 그리고 시민이 힘을 합쳐 만든 이번 축제에는 걷는 즐거움이 곳곳에 배어 있다. 먹거리장터에서는 향긋한 지역 음식이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고, 플리마켓에 진열된 손수 만든 물건들은 작은 이야기를 건넨다.

방탈출 카페, 다양한 팝업부스, 야시장 같은 체험존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직접 뭐든 해볼 수 있는 자유가 펼쳐진다. 쉼터에선 초청 가수와 밴드 공연이 이어져, 산책하던 도시의 하루가 음악으로 물든다. 영화 상영과 경품 이벤트도 더해져 몰랐던 도시 한쪽에 반짝이는 활력을 더한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70년 역사를 가진 상권이 최근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다시금 관심을 끌었고, 곳곳에 몰려든 발길이 SNS에서 ‘골목 인증샷’으로 남는 일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도심에 축제가 스며들면, 거리와 사람이 다시 연결된다는 게 가장 큰 변화”라며 “단순히 소비하는 자리가 아니라, 주인공이 돼 즐기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표현했다.
실제로 플리마켓을 찾은 한 시민은 “직접 만든 물건과 예쁜 시간들이 남는다”며 소박한 행복을 고백했다. 지역 상인도 “축제 덕분에 골목에 새로운 손님이 찾아오고, 이웃처럼 정을 나누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온라인에는 “예전 춘천이 이렇게 따뜻해졌구나”, “모두가 어우러져서 좋다”는 반응도 잇따랐다.
지역의 오래된 기억과 새로운 활력이 만나는 이 축제는, 작지만 다정한 도시공동체의 얼굴을 보여준다. 골목 한복판에서 혹은 작은 공연장 한켠에서, 홀가분한 하루를 맡기는 이들이 늘어간다.
‘춘천 ONE도심 페스타’는 단지 흥겨운 행사가 아니라, 우리 일상이 살아 숨쉬는 순간이기도 하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