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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깃발 들다”…충청권, U대회 대회기 인수→2027 성공 개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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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깃발 들다”…충청권, U대회 대회기 인수→2027 성공 개최 도전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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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드 환경공원의 함성은 충청권의 또 다른 역사를 쓰기 시작한 순간 최고조에 달했다. 라인-루르 하계 유니버시아드 폐회식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 네 시도의 주최단이 대회기를 인수하는 장면은 깊은 기대와 벅찬 환희로 현장을 채웠다. 조직위원회가 대회기를 받아드는 순간, 2027년 세계 대학생들이 다시 충청에서 조우할 약속이 힘차게 선언됐다.

 

올해 역시 유구한 문화와 현대적 비전을 상징하는 충청권의 의지가 힘을 얻었다. 강창희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네 지역 단체장은 공식 행사에서 국제대학스포츠연맹 회장과 독일 대학스포츠연맹 의장으로부터 대회기를 직접 전달받았다. 대회기는 이후 한국 선수단과 동행해 국내에 보관되며, 2년 뒤 열릴 2027 유니버시아드의 시작을 상징하게 됐다.

“유니버시아드 대회기 인수”…충청권, 2027 개최 첫걸음 내딛다 / 연합뉴스
“유니버시아드 대회기 인수”…충청권, 2027 개최 첫걸음 내딛다 / 연합뉴스

폐회식 무대 위에서는 박선주 가야금 연주자와 정보권 판소리 명창, 11명의 무용수가 함께 펼친 특별 공연이 펼쳐졌다. 수묵화를 형상화한 영상과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안무, 가야금과 DJ 그리고 부채춤이 어우러진 대형 무대는 현장의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관중석에서 이어진 기립박수는 향후 충청권에서 펼쳐질 또 한 번의 대회를 예감하게 만들었다.

 

강창희 조직위원장은 네 시도의 연대와 화합, 그리고 세계를 향한 성장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강창희 조직위원장은 “충청은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곳으로, 네 시도가 연대와 화합을 통해 하나의 메가시티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참가 선수들이 의미 있는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한국의 전통과 문화유산, 케이팝·케이푸드 등 다양한 한국 문화 체험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U대회는 전 세계 대학생이 2년마다 모여 역량을 겨루는 스포츠 축제로, 올림픽과 나란히 국제 종합경기대회 양대 산맥으로 손꼽힌다. 2027년 충청 U대회는 8월 1일부터 12일까지 대전·세종·충북·충남 일대에서 열린다. 18개 종목에 150개국, 1만5천여 명이 참가할 계획이다. 이는 1997년 무주·전주 동계, 2003년 대구 하계, 2015년 광주 하계에 이어 네 번째로 한국에서 유니버시아드가 열리는 기록이다.

 

독일 라인·루르 현지에서 치러진 2025 대회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금메달 21개, 은메달 9개, 동메달 27개를 획득해 종합 4위에 올랐다. 금메달은 일본이 34개로 1위를 차지했고, 중국과 미국이 각각 2, 3위에 나섰다. 앞서 2023년 중국 청두 대회에서는 금메달 17개로 종합 3위에 올랐던 만큼 대표팀은 내년 성적 향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충청 U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더 나은 조직 운영과 경기력 상승을 예고했다.

 

관객을 압도한 축제의 분위기와 국제 스포츠인의 함성 뒤엔 “이제 한국에서, 충청에서 또 다른 세계의 무대가 시작된다”는 묵직한 메시지가 남았다. 2027년 8월, 18개 종목에 걸쳐 150개국 1만5천 명이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 기다려진다. 유니버시아드의 대회기는 오늘부터 충청권의 새로운 꿈을 밝히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하루를 견디는 손, 그리고 내일의 무대를 꿈꾸는 마음. 축제는 끝났지만, 시작은 이제부터다. 2027 충청 U대회는 8월 1일부터 12일까지 대전·세종·충북·충남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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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유니버시아드#u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