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결승전 가장 특별했다”…이강인, 네 개 트로피 달성→월드컵 우승 의지 드러내
뜨거운 여름 오후, 수백 명의 팬들이 모인 용산 현대아이파크몰 팬 미팅장에는 이강인의 진솔한 한 마디에 숨죽이는 순간들이 이어졌다. 네 번의 우승을 이뤘지만 결승 벤치에서 온전히 느낀 감정, 그리고 새롭게 다지는 월드컵 우승 의지가 현장을 가득 채웠다. 그 답변 하나하나에 쏟아진 환호는, 축구가 건네는 위로와 꿈의 무게를 다시금 확인하게 했다.
이강인은 “가장 특별한 순간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었다”고 밝혀, 어릴 적부터 꿈꿨던 무대의 벤치에서 감격과 아쉬움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비록 우승 트로피를 직접 그라운드에서 들진 못했지만, 팀 동료들과 함께 준비하며 느낀 응집력과 벅참이 더욱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2023-2024시즌 파리 생제르맹에서 활약한 이강인은 프랑스 리그1, 슈퍼컵, 프랑스컵,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총 네 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유럽 트레블의 주역이 됐다. “정말 긴 시즌이었지만, 굉장히 뜻깊고 값진 시간이었다”며 트로피의 무게를 실감했다고 전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트로피에 대해 “생각보다 무겁고, 사진 촬영조차 쉽지 않을 만큼 그 감정이 컸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강인은 2025-2026 북중미 월드컵을 새로운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월드컵은 모든 선수가 꿈꾸는 무대다. 대한민국 대표로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고 싶으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월드컵 우승에 대한 현실적 한계도 인정하면서, “여러 선수가 한마음으로 도전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팬 미팅에서 이강인은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로 김민재와 파리 생제르맹 동료 윌리안 파초를 꼽았다. “대표팀 동료 김민재는 모든 공격수에게 쉽지 않은 수비수다. 늘 그의 존재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초에 대해서는 피지컬 능력이 출중해 “직접 맞붙으면 결코 쉽지 않은 상대”라며 솔직한 인상을 전했다.
이강인은 최근 잦은 이적설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피하며 “매일 조금이라도 성장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더 많은 기회는 앞으로도 올 것이기에, 현재에 집중하겠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또한 “미국 현지 환경이 국내와 달라 월드컵에서의 적응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 2024-2025시즌을 마친 후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본격적으로 월드컵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한 시즌의 성과와 함께 새로운 도전의 문턱에 선 그의 행보에, 팬과 축구계의 시선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쏟아지는 관심 속에서 이강인은 오늘도 자신만의 속도로 길을 간다. 팬들의 응원과 기대를 힘 삼아, 월드컵 무대를 향한 준비는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