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내성암호 키패드 특허 확보”…라온시큐어, 보안 솔루션 새 지평
양자내성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 기술이 사용자 정보 입력의 보안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라온시큐어가 28일 공개한 신규 특허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표준으로 채택한 모듈 격자 기반 키 캡슐화(ML-KEM) 구조의 PQC 키 교환 방식과 독자적 키패드 랜덤화 기술을 결합해, 양자컴퓨터 등장 이후 예상되는 해킹 위험에 대응할 수 있다고 평가된다. 업계에선 이번 특허 공개를 "양자컴퓨터 환경에 맞춘 인증·암호화 기술 경쟁"의 분수령으로 바라보고 있다.
라온시큐어가 올해 등록한 특허는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차량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사용자 입력 장치에서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화면 캡처, 메모리 해킹, 키 입력 추적 등 기존 공격 방식에 PQC 기반 암호화와 키패드 입력 난수화를 동시에 적용, 정보 탈취 위험을 크게 줄였다. 기존 공개키암호와 달리, 양자컴퓨터 연산으로도 해독이 어려운 격자기반 알고리즘 구조를 도입해 보안성에서 확연한 차별성을 보였다는 평가다.

실제 라온시큐어는 이번 PQC 기반 기술을 자사 모바일 가상 키패드 솔루션 '터치엔 엠트랜스키'에 우선 적용했다. 이 밖에도 모바일·PC 환경 인증 및 전자서명 솔루션 ‘키샵와이어리스’, ‘키샵비즈’ 등에 PQC 기술을 연동해 상용 서비스로 확장 중이다. 사용자는 복잡한 추가 인증 없이도 한층 강화된 입력 보호를 받을 수 있어, 금융·공공·기업 인증 등 실사용에서 실효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양자내성암호 기술 도입 경쟁은 글로벌 보안 시장에서 이미 본격화됐다. 미국, 유럽 보안 전문기업들도 ML-KEM, Kyber 등 NIST 표준 알고리즘을 활용한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중국 역시 정부 중심으로 양자내성 보안 기술 인증 체계를 빠르게 구축 중이다.
국내에선 이번 라온시큐어 특허처럼 PQC 기반 보안제품에 대한 특허·기술 상용화가 늘고 있다. 다만 현재는 식약처 등 관계기관 인증이나 금융보안원 적합성 심사에서 PQC 표준 적용이 의무는 아니어서, 기술 확산 촉진을 위한 제도 개선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정아 라온시큐어 대표는 “양자컴퓨터 환경에서도 안전한 인증·암호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PQC 적용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공공 및 기업 인증·결제 등 디지털 인프라 전반에 PQC 적용이 확산될 경우, 국내 보안 산업 구조 전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