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의 냉정한 눈빛, 회의장 얼어붙다”…서초동, 현실 회사 대표 연기→몰입 삼킨 장면
밝게 열렸던 회의실이 박형수의 미묘한 표정 하나로 차갑게 굳어졌다.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에서 박형수가 맡은 나경민 대표의 냉소적인 면모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끝까지 붙잡았다. 냉정한 시선과 분명한 선을 그으며, 박형수는 회사의 이익만을 우선하는 현실적인 대표의 민낯을 더없이 생생하게 그려냈다.
극 중 나경민은 배문정을 향한 심드렁한 대답, 사건 담당 요청을 거절하는 무표정한 얼굴 등으로 실제 일터에서 자주 마주치는 사무적인 상사를 떠오르게 한다. 출산휴가에 대한 질문에 힘없이 내뱉은 한숨 섞인 답변과, 재판을 앞둔 동료에게 사과하는 건조한 말투가 이어질 때마다 회의장 공기는 순식간에 냉랭하게 돌변했다. 박형수 특유의 깊은 눈빛과 잔잔히 찌푸린 미간, 절제된 감정 연기는 나경민이라는 인물을 드라마에 현실처럼 녹여냈다.

이종석이 연기하는 어쏘 변호사 안주형과의 사건 배정 신경전, 류혜영이 맡은 배문정과의 팽팽한 대립 속에서도 박형수는 흔들리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법무법인 경민 내에서 이어지는 새로운 업무 합병과 갑작스러운 이슈들은 나경민 캐릭터의 다양한 변화와 성장 가능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그의 냉소적이면서도 밑바탕에 숨겨진 인간적인 고민이 조금씩 드러나며, 시청자들은 점점 더 극의 흐름에 몰입하게 됐다.
박형수의 현실적인 연기는 드라마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고, 앞으로 변화할 캐릭터의 감정선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