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기업공개가 40% 급증”…미국 월가 투자은행, 대규모 채용에 파장
현지시각 23일, 미국(USA) 뉴욕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이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시장 호조에 힘입어 대규모 채용에 돌입했다. 딜로직 등 글로벌 금융정보업체에 따르면 올여름 기업 간 거래 규모는 지난해보다 40% 늘면서 202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채용 확대는 미국 금융권뿐 아니라 글로벌 고용시장에도 직접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한 바에 따르면, 대규모 자본거래와 기업합병이 늘어남에 따라 월가 투자은행들은 신규 인력 충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는 사상 최대 규모인 100명 이상 전무급 인재 채용을 단행했으며,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헬스케어, 기술,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위 전문가 영입에 나섰다. 시티그룹(Citigroup)과 웰스파고(Wells Fargo) 역시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며 전략적 인재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이 같은 채용 러시는 사모펀드 시장과의 인재 경쟁 격화, M&A와 자본조달 활동 증가에 기인한다. 최근 수년간 거래 침체로 감원이 이어졌던 월가에서도, 올해는 통상적인 가을 정리해고를 피하거나 시행 시기를 늦추는 등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역시 올봄 감원 계획을 철회하고 채용 확대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매체들은 월가의 채용 확대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2021년 M&A 호황 이후 이어졌던 시장 위축과 달리, 최근 기업공개와 주식·전환사채 발행이 다시 활력을 얻고 있다는 점이 분위기 전환을 이끌고 있다. 고용 컨설팅사 존슨 어소시에이츠(Johnson Associates) 앨런 존슨은 "은행들이 인력 투자에 적극 나서며, 다가올 실적 호기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WSJ 등 외신은 이러한 채용과 거래 증가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지, 혹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리, 경기 변수 등에 따라 월가의 고용 및 거래 흐름이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번 월가 투자은행의 대규모 채용이 국제 금융시장과 고용 트렌드에 어떤 후속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