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살인자의외출 고현정·장동윤, 23년 만의 母子”→빙하 같은 감정선 속 균열의 시작
띠처럼 이어진 핏줄의 운명 앞에서 고현정이 선명한 냉기를 내뿜었고, 장동윤은 그 어머니 앞에서 서늘한 떨림을 품었다.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23년 만에 서로를 마주한 연쇄살인마 엄마 정이신과 형사 아들 차수열의 재회 순간부터 시청자들에게 극도의 긴장감과 서늘한 감정을 심어줬다. 마치 얼음장 위에서 시작된 이들의 대화는 진실과 오해, 증오와 연민을 오가며 삶의 깊은 균열을 드러냈다.
정이신은 다섯 남자를 죽인 연쇄살인범으로, ‘사마귀’라는 이름의 두려움과 경이로움을 동시에 안겨주는 존재로 그려진다. 오랜 세월을 감춘 채 살아온 엄마와, 형사로 자란 차수열은 23년 만에 다시 맞서는 순간 극도의 긴장과 상처를 주고받으며, 공조와 대립의 경계선에 선다. 서로를 바라보는 냉정한 눈빛, 읽기 어려운 표정, 그리고 짧은 침묵 속에 스며드는 미묘한 감정선이 계속 이어지며, 이들의 관계는 마치 빙하가 천천히 갈라지듯 작은 균열의 소리를 낸다.

드라마가 그려내는 모자 지간의 재회는 진실을 쫓는 수사의 외피 속에 인간적 본능과 가족에 대한 근원적 갈망, 그리고 분노와 애증의 교차점까지 섬세하게 담아냈다. 두 사람 사이의 파열음은 날카로운 대사 속에 배어들어, 시청자들은 갈등 너머 숨겨진 마음을 쫓으며 더욱 빠져든다. 무엇보다 고현정과 장동윤의 빈틈없는 연기호흡이 만들어내는 권력적, 심리적 줄다리기가 극의 서사를 단단히 지탱한다.
방송 첫 주 만에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넷플릭스 비영어권 글로벌 7위, 키노라이츠 1위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며 범죄 스릴러 장르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극 중 정이신은 연금주택의 정원에서 차수열의 흔들리는 시선을 차갑게 응시했고, 서로의 대사에는 피할 수 없는 숙명과 계산된 이용, 그리고 말간 미소 뒤에 숨은 진심이 엿보인다.
제작진은 두 배우의 절제된 감정 표현을 예고하며, 진짜 마음이 무엇인지 스스로 묻게 만드는 묘한 관계 구조를 강조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불현듯 드리운 정이신의 미소와 차수열의 흔들림은, 차가움 속에서 자라나는 미묘한 그리움조차 느끼게 한다. SBS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3회는 오는 9월 12일 밤 9시 50분, 또 한 번 결코 쉬이 파악할 수 없는 진실과 동요를 안고 시청자를 찾아간다.